니트족 비율 8%P 더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청년 실업이 장기화되면서 과거 일본의 ‘취업빙하기 세대’에서 발생했던 사회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현상은 빈곤계층 확산, 국가 재정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LG경제연구원의 ‘우리나라 잃어버린 세대 등장의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부동산 버블 붕괴로 1990년대~2000년대 중반 학교 졸업 후 정규직을 갖지 못한 세대를 취업빙하기 세대로 부른다. 이들은 이미 30~4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직업 불안정 때문에 소비성향이 낮고 출산율도 낮으며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들이 60대가 되는 2030년 이후 가난한 노인이 늘면서 재정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0년대 말부터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가 나타났는데, 부작용은 일본보다 더 커지고 있다.

일본은 경기 침체가 시작된 후 가장 높은 청년 실업률(10.1%)에 도달하기까지 10년(2003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8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 10월 현재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11.9%에 달한다. 청년 중 ‘니트족(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해 근로 의지를 상실한 사람)’ 비율도 일본은 10.1%인 반면 우리나라는 18%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마치는 2020년 중반까지 이들의 잃어버린 세대 자녀가 안정적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실업난은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잠재성장률 저하, 세수 감소를 부를 수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를 줄여가고 보다 과감한 청년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LG경제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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