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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성관계 지시 들통 우려… ‘십년지기 생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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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성관계 지시 들통 우려… ‘십년지기 생매장’

입력
2017.12.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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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인ㆍ사체유기 혐의 모자 검찰에 송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십년지기 지인 생매장 사건의 진짜 범행동기는 50대 여성이 남편과 이혼하고 재산을 나누기 위해 피해 여성을 이용하려다 살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7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이모(55ㆍ여)씨와 그의 아들 박모(25)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모자는 지난 7월14일 지인인 A(49ㆍ여)씨를 렌터카에 태워 수면유도제 성분이 든 커피를 마시게 한 뒤 강원 철원군 남편 박모(62)씨 소유의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5월 별거 중이던 남편 박씨와 이혼할 구실을 만들려고 A씨를 박씨의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갖도록 지시한 사실이 주변에 알려질 것을 우려,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실제로 A씨의 동거남(52)이 이씨를 찾아가 이 같은 일을 시킨 것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이씨는 A씨에게 자신이 시킨 일이 폭로될까 두려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앞서 평소 자신의 말을 잘 따르던 A씨가 지난해 6월 A씨의 옛 동거남 집에서 A씨 소지품을 훔쳐 붙잡힌 뒤 “경찰에 가서 (네가) 시킨 일이라고 진술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자 앙심을 품어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적은 없으나 일반인에 비해 지적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아들 박씨는 범행 1주일 전부터 어머니 이씨와 범행을 모의했다. 남편 박씨는 범행 당일 철원으로 찾아온 이씨가 “A씨가 당신과 성관계 한 일을 주변에 소문 내고 있다”며 거짓으로 말하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집을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자 자리를 뜬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경찰은 기초생활수급자로 혼자 살던 A씨가 사라진 사실을 처음 안 사회복지사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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