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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기준 미국 수준으로 강화해도 신규 환자 5~10%만 약물 치료 필요”

입력
2017.12.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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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학회, 환자는 650만명 늘어나도 신규 약 복용자는 30만~60만명

내년 초 고혈압 진단 기준을 미국 수준으로 강화하면 신규 환자들은 모두 고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내년 초 고혈압 진단 기준을 미국 수준으로 강화하면 신규 환자들은 모두 고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가 지난달 13일 고혈압 진단 기준을 140/90㎜Hg 이상에서 130/80㎜Hg 이상으로 강화했다. 대한고혈압학회도 내년 초 미국 수준의 새 진단 기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본보 11월 21일자 24면).

관심의 초점은 고혈압 진단 기준이 미국 수준으로 강화하면 약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가 얼마나 늘어 나는가 하는 점이다. 고혈압 진단 기준을 미국 수준을 강화하면 신규 환자에 편입된 사람들은 모두 고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현재 고혈압 진단기준인 140/90㎜Hg 이상에 해당하는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1,001만명(32%)이다. 국내 고혈압 진단기준이 미국심장학회 기준인 130/80㎜Hg 이상으로 강화하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1,652만명(50.5%) 정도가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 환자가 652만명이나 늘어 나게 되는 셈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들 신규 고혈압 환자가 모두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5~10%로 추정되며 90% 정도는 약물치료 없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을 관리하면 된다는 것이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고혈압 환자는 많아야 5~10%로, 고혈압 환자가 650만명이 늘어난다면 30만~60만명 정도”라며 "60만명 가운데 30만명 정도는 심혈관질환 환자이고, 나머지 30만명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고 했다. 조 이사장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등 다른 동반질환을 앓고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아지므로 어차피 약을 써야 하는 환자군”이라며 “실제로 약을 새로 먹어야 하는 고혈압 환자는 650만명 가운데 5% 정도인 10만~2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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