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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하버드대보다 더 가치 있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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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하버드대보다 더 가치 있는 도전”

입력
2017.12.03 16:5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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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도발 때 결심 주위 만류 뿌리치고 입대했죠”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신병 수료식을 마친 뒤 경례하는 미국 명문 하버드대 컴퓨터공학도 홍찬의 이병. 해병대 제공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신병 수료식을 마친 뒤 경례하는 미국 명문 하버드대 컴퓨터공학도 홍찬의 이병. 해병대 제공

“연평도 포격전의 영웅처럼 국가를 지키는 임무를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해병이 되겠습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신병 수료식을 마치고 ‘귀신 잡는 해병’으로 거듭난 홍찬의(21) 이병. 그는 팔각모를 쓰기 직전까지 미국 명문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었다. 초등학생 때인 2008년 유학 길에 올라 캐나다와 미국에서 중ㆍ고등학교를 나온 홍 이병은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에서 만점인 2,400점을 따고 2015년 하버드대에 입학한 수재다.

그러나 하버드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던 그는 올 8월 돌연 귀국해 해병대에 자원했다. 유창한 영어나 전공을 살려 어학병에 지원하거나 기업체에서 대체 복무를 할 수 있었을 그가 부모 만류도 뿌리치고 해병의 길을 택한 이유는 이렇다.

홍 이병은 캐나다 유학 중이던 2010년 11월 북한군이 해병대가 주둔한 연평도에 기습적으로 포탄을 퍼부은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모습을 영상으로 보며 안타까움과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끼던 그에게 포격으로 불이 붙은 K-9 자주포에서 목숨을 걸고 대응 사격을 하던 해병대 장병의 모습은 깊은 감명을 줬다.

주변 만류에도 해병대에 자원한 그는 선발 시험을 한 번 만에 통과했다. 입대를 앞두고 몇 달 동안 달리기와 팔 굽혀 펴기로 체력을 단련하고 체중을 줄이는 등 철저히 준비한 결과다. 홍 이병은 3일 “꿈을 향한 첫 번째 도전 목표였던 하버드대 입학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을 해병대에서 시작한다”며 “내게 해병대의 가치가 하버드보다 크다”고 했다. 그는 4주 간의 병과 교육을 거쳐 경기 김포시 소재 해병대 2사단에서 정보통신병 임무를 수행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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