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발언 후 수습 반복
자기 말을 주워담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이 대북 해상봉쇄를 제의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가 청와대가 가능성을 일축하자 다시 국방부를 통해 해명했다.
송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서 거론한 해상봉쇄 조치를 우리 정부 차원에서 검토했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냈다는 것이냐’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범정부 차원의 결론이냐’는 이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고 말씀 드린다”고 확인했다.
송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곧바로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전에 언론에 밝힌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해상봉쇄가 언급된 바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어디에서도 논의되고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한다”고 했다.
국방부도 수습에 나섰다. 송 장관 발언 이후 기자들에게 ‘알림’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언급한 내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5호에 명시된 ‘금수품 적재 선박에 대한 공해상 검색 강화 조치’의 이행 협력에 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앞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법원의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된 일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다행”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빚어지자 발언을 정정했다. 나흘 뒤에도 북한군이 귀순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했다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커지자 국방부 자료를 통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9월에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를 비판했다 청와대 경고를 받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