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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10연승 뒤엔 박철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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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10연승 뒤엔 박철우 있었다

입력
2017.11.30 17: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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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성공률 59%로 전체 1위

본업 되찾은 세터 황동일도 한몫

득점 후 포효하는 삼성화재 박철우(왼쪽). 올 시즌 처음 주장을 맡은 그는 본업인 공격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을 독려하며 삼성화재 부활을 이끌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득점 후 포효하는 삼성화재 박철우(왼쪽). 올 시즌 처음 주장을 맡은 그는 본업인 공격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을 독려하며 삼성화재 부활을 이끌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개막 초반 2연패로 주춤하던 삼성화재는 이후 10연승을 내달리며 남자부 단독 선두다. 삼성화재가 10연승을 한 건 2013년 1월 1일∼2월 20일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사상 처음 ‘봄 배구(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신치용(62) 삼성화재 단장은 “고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던 특유의 ‘DNA’를 잃어버린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자체 진단을 내렸다. 지난 4월 명가재건이라는 과제를 짊어지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신진식(42)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개막 전 본보와 인터뷰에서 “나의 배구 철학은 ‘헌신’이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전성기 시절 잃을 것 같던 랠리에서 포인트를 따고 질 것 같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이 있었는데 올 시즌 이런 DNA가 다시 보인다. 그 중심에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32)가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올 시즌 처음 주장을 맡은 그의 목은 경기 후면 늘 쉬어 있다. 코트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동료들을 독려하기 때문이다. 파이팅만 외치는 게 아니다. 박철우는 200득점으로 문성민(31ㆍ179점)과 전광인(26ㆍ175점) 등 라이벌들을 제치고 득점 부문 국내 공격수 1위다.(전체 7위) 또한 공격 성공률은 59.45%로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전체 1위다. 그는 지난 달 29일 우리카드와 경기 후 “경기를 많이 못 뛰고, 우승을 못 해본 선수들이 우리 팀에는 많다. 이런 개개인의 간절함이 모여 플레이 하나하나에 드러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잘될 때는 서로 몰입한다. 하지만 안 될 때는 혼자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요즘 경기를 보면 서로 예뻐 보인다. 서로 잘했다고 하고, 내가 득점하지 못해도 기쁘다. 그런 부분이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황동일(오른쪽)의 세트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황동일(오른쪽)의 세트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장신 세터 황동일(31)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동일 역시 매 경기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코트에 선다. 그는 194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2008~09시즌 입단 때부터 주목 받았던 기대주다. 하지만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면서 우리캐피탈, LIG손해보험, 대한항공을 거쳐 삼성화재까지 여러 구단을 전전했다. 삼성화재에서도 늘 유광우(32)에 가려있었고 때때로 라이트 공격수로 나서는 등 어정쩡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앞두고 유광우가 우리카드로 이적하며 본업인 세터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황동일은 현재 세트 부문에서 경기당 10.59개를 성공해 유광우(11.31개)에 이어 2위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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