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의 아버지 배우 주호성(왼쪽)과 전무송이 참여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 사무엘 베케트(1906~1989)가 저술한 부조리극이다. 두 방랑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라는 인물을 50년 가까이 끊임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통해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준다.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그저 기다림이 습관처럼 굳어져 버린 인물들이다. 기약 없는 기다림은 지치기 마련. 에스트라공은 왜 고도를 기다려야 하는지 기억하지 못한 채 블라디미르에게 떠나자고 한다. 블라디미르는 고도가 자신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 믿고,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다. 그 사이 포조와 그의 노예 럭키가 등장하고, 고도의 전령인 한 소년이 나타나 고도가 곧 올 것이라고 전한다. 죽을 힘을 다해 기다리는 두 인물 앞에 고도는 과연 나타날 것인가.

국내에서는 1969년 연출가 임영웅에 의해 초연된 작품이다. 당시 난해하고 어려운 연극으로 알려졌던 ‘고도를 기다리며’에 한국적 정서를 녹여 완성도 높은 공연을 해 박수를 받았다. 임영웅은 이 연극을 성공시키면서 극단 산울림을 창단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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