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추가 제재 동참국 20개국에 달해”

북한은 대형 기념물 건립 등 우상화 관련 기술을 아프리카에 수출해왔다. 사진은 지난 2006년 북한 건설회사가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초대 대통령 안토니우 아고스티뉴 네투의 기념비를 건설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친북 국가 앙골라가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위해 자국 내 북한 노동자 154명을 출국시켰다. 북한이 해외 파견 노동자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으로 미사일과 핵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의 외화벌이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누엘 아우구스토 앙골라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TV에 나와 “19일과 20일 앙골라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54명이 앙골라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 건설회사인 ‘만수대’ 직원들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아우구스토 장관은 “앙골라는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그들이 더 이상 여기에 머물 이유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국제적으로 잘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앙골라는 북한과 군사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엔이 의심하는 아프리카 11개국 중 하나여서 눈길을 끈다. 아우구스토 장관은 이와 관련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 2371호를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8월 기존 대북제재 조치를 보다 확대ㆍ강화한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 해외노동자 고용 제한 조치는 해당 결의안에 새롭게 들어간 내용이다.

유엔 차원의 제재와 별도로 북한에 대한 제재에 동참한 국가는 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얼마나 많은 국가가 추가적인 외교ㆍ경제 압박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적어도 전세계 약 20개국에 달한다”며 “이들 국가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제재와는 별도로 우리가 개별적으로 접촉한 나라들로, 북한 노동자 추방, 대사관 축소 등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 이탈리아 등 5개국은 자국 내 북한 대사를 추방했으며, 포르투갈은 지난달 모든 대북 관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수단 정부가 북한과의 모든 군사ㆍ무역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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