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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친구들 만나면 신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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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친구들 만나면 신나는 손

입력
2017.11.22 07: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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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챔스리그 2호, 시즌 4호골

토트넘, 도르트문트에 2-1 역전승

82골 중 8골… 양봉업자 이름값

박지성 현역 때 아스날 천적으로

이동국은 친정 포항 킬러로 명성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르트문트=AP 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르트문트=AP 연합뉴스

손흥민(25ㆍ토트넘)이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독일)를 또 울렸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1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델레 알리(21)가 상대 진영 왼쪽을 돌파해 뒤로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올 시즌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2호 골이자 시즌 4호 골이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킬러’다. 이날 득점을 포함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8골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9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와 홈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 망을 갈랐다. 시즌 1호골이었고 토트넘은 3-1로 이겼다.

2015년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오기 전까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함부르크~레버쿠젠)에서도 5시즌을 뛰며 도르트문트를 6차례 상대해 5골을 터뜨렸다. 멀티 골(1경기 2골)도 두 번 기록했고, 손흥민이 선발로 뛴 5경기에서 팀은 4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긴 뒤에도 도르트문트전 골 행진은 이어졌다. 지난해 3월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에 1,2차전에서 모두 져 탈락했으나 손흥민은 2차전(1-2 패)에서 만회골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도르트문트는 노랑과 검정이 어우러진 유니폼 때문에 ‘꿀벌군단’이라 불리는데 팬들은 ‘도르트문트 킬러’인 손흥민에게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손흥민의 슈팅이 그물을 가르는 순간 허무해하는 도르트문트 골키퍼 로만 뷔어키. 도르트문트=AP 연합뉴스
손흥민의 슈팅이 그물을 가르는 순간 허무해하는 도르트문트 골키퍼 로만 뷔어키. 도르트문트=AP 연합뉴스

토트넘은 이날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도르트문트의 안드리 야르몰렌코(28)가 힐 패스로 내준 공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28)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알리의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24)이 수비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보내 골 그물을 흔들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도르트문트의 수비가 흔들리는 가운데 호시탐탐 골 기회를 노리던 손흥민이 결정타를 날려 팀을 웃게 했다.

손흥민의 득점이 결승골이 되면서 토트넘은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5경기 무패(4승 1무ㆍ승점 13)를 내달리며 H조 1위를 지켰다. 토트넘은 이날 아포엘(키프로스)을 6-0으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2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ㆍ승점 10)와 격차를 유지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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