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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험생들 때아닌 ‘항공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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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험생들 때아닌 ‘항공권 전쟁’

입력
2017.11.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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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일정 때문에 숙박 등 변경 애먹어

수능시험장은 혼란 없어 다행

안내문 없고 시험 현수막은 그대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던 16일 오전 수능 입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주시 내 한 시험장에 수능 안내 현수막이 그대로 걸려있다. 김영헌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던 16일 오전 수능 입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주시 내 한 시험장에 수능 안내 현수막이 그대로 걸려있다. 김영헌 기자.

16일 오전 7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던 제주도교육청 제주지구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고 교문 앞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은 채 텅텅 비어 있었다. 예정대로 수능이 진행됐다면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후배들과 학부모들로 북새통이 돼야 할 상황이었지만 수능 연기로 재학생들까지 등교하지 않아 휴일과 비슷했다.

전날 이미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사실이 전파돼 이날 수험생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은 한명도 없는 등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교문 앞을 지키던 배움터지킴이는 “혹시나 수능이 연기된 것을 몰라 시험장을 찾을 수험생이 있을까 봐 새벽부터 나와 지키고 있었지만 수험생은 물론 휴업 사실을 몰라 등교한 학생도 없었다”며 “수험생들만 애를 먹게 됐다. 살다보니 별 황당한 일이 다 있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제주지역에서는 이날 14개 시험장에서 수능이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시험장 곳곳에 수능 시험장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그대로 걸려있고, 고사장 내부에도 시험 안내문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였다. 또 일부 시험장에는 수능 연기와 휴업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조차 없거나,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이나 등교한 학생들을 안내할 교직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제주시 모 고교에는 이날 아침 교복 차림의 한 수험생이 등교하기도 했다. 이 수험생은 “수능은 연기된 줄 알고 있었지만, 지진 피해가 없는 제주에서는 등교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줄 알고 학교에 왔다”고 말했다.

수능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서울 등 도외 다른 지역으로 논술이나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당초 예정대로 항공권과 숙박시설을 예약했는데 변경된 일정에 맞춰 또 예약해야 하지만 제주노선 항공권 구하기가 쉽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논술 일정에 맞춰 서울에 갈 예정이었는데, 논술 일정이 변경되는 것을 보면서 항공권과 숙소 예약해둔 것을 취소하고 다시 표를 구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제주지역 서점에는 그동안 공부했던 참고서와 문제집 등을 버려버린 일부 수험생들이 다시 책을 사려는 수험생과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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