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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닥터 출동하니 수돗물 불신 뚝.. "물 산업 일자리 1만여개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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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닥터 출동하니 수돗물 불신 뚝.. "물 산업 일자리 1만여개 창출"

입력
2017.11.15 16: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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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자원공사 ‘스마트워터시티’

하루 20여가구 방문해 수질검사

파주시 수돗물 음용률 3년새

1%에서 36%까지 높아져

#2

2021년까지 벤처 100곳 지원

“해수담수화 등 국부창출에 한몫”

인도네시아와 7억달러 사업 추진

15일 경기 파주의 한 가구를 방문한 한국수자원공사 파주수도관리단 소속 최은숙(오른쪽) 워터코디가 실시간 수질검사 결과를 집주인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파주=류효진 기자
15일 경기 파주의 한 가구를 방문한 한국수자원공사 파주수도관리단 소속 최은숙(오른쪽) 워터코디가 실시간 수질검사 결과를 집주인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파주=류효진 기자

“탁한 정도, 산성도(pH) 모두 정상이에요. 깨끗한 수돗물입니다.”

15일 경기 파주시 문발동에 위치한 동문굿모닝힐 3단지. 한국수자원공사 파주수도관리단 소속 최은숙 워터코디가 주방 싱크대에서 받은 수돗물 300㎖를 5개의 비커에 담아 탁도와 pH, 잔류염소, 철ㆍ동의 용출 여부 등을 점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수돗물의 pH는 몸에 좋은 약알칼리성(7.81)으로 나왔고, 수돗물 1L당 0.3㎎ㆍ1.0㎎씩 허용되는 철과 동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주방 싱크대 수도꼭지 안으로 내시경 장비를 넣어 내부를 살펴본 이승현 워터닥터도 “수도관에 녹이 슬거나 코팅이 벗겨진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검사는 집주인 이정욱(57ㆍ여)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파주수도관리단 소속 워터코디 2명과 워터닥터 1명은 수질검사 문의가 들어오면 해당 가구를 직접 방문, 수질검사를 무료로 해준다. 수질검사 요청이 없는 날엔 하루에 20여 가구를 찾아가 검사 의향을 묻고, 수돗물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또 파주시 곳곳에 수질 계측기 16개를 설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스마트워터케어)을 통해 집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측정된 수질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씨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가 2014년 시작한 ‘스마트워터시티’ 사업이 수돗물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바꿔놓고 있다. 실제로 파주시의 수돗물 음용률은 사업 이전 1.0%에서 지난해 36.3%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 워터코디는 2,542차례 방문수질검사를 진행했고, 워터닥터는 1,264건의 수도관 진단ㆍ세척 지원 작업을 폈다. 수자원공사는 이 사업을 세종시와 현재 상수도를 위탁관리 하는 23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1967년 한국수자원개발공사로 첫 발을 뗀 수자원공사는 지난 50년간 축적한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어 공기업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바수키 하디물조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부 장관이 함께한 자리에선 7억3,600만 달러(약 8,209억원) 규모의 개발사업 협력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수도 자카르타 일대에 41㎞의 송수관로를 건설하는 ‘까리안-세르퐁 광역상수도 사업’과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주에 전력을 공급할 ‘봉카 수력발전소 건설ㆍ운영 사업’이다. 94년부터 시작된 수자원공사의 해외 사업은 이미 26개국에서 71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은 뒤 현재 12개국에서 15개 사업을 수행중이다. 누적 사업비 규모는 2조5,000억원도 넘어섰다.

수자원공사는 특히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맞춰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공사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물위원회(AWC)를 거점 삼아 국내 물 관리 기업의 해외사업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7월에는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기술의 이전 등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물산업 플랫폼센터도 만들었다. 벌써 60건의 기술이전이 이뤄져 관련 중소기업들이 1,000억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수자원공사는 2021년까지 100여개의 벤처기업 창업을 지원, 1만2,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해수담수화 등 신성장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국내 물 산업 육성과 국부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파주=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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