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권력’ 첫 수사 파장

국회의원 재직하던 2015년
롯데홈쇼핑 재승인 관련해
보좌진이 상품권 등 수억원 수수
수석에도 흘러간 정황 포착

검찰이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겨냥한 금품로비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의혹 관련 수사로, 문재인 정부 들어 ‘적폐청산’ 수사에 나선 검찰이 지난 정권이 아닌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직접수사에 돌입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정권 초기 대통령 측근 인사를 겨냥한 특수수사여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지난 2015년 의원이었던 현직 청와대 수석 A씨의 당시 비서관 윤모씨 등이 롯데 측으로부터 총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수사 타깃인 A씨는 산업 관련 협회장도 상당기간 맡았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측이 2015년 4월 재승인을 받기 이전부터 협회와 연관된 윤씨 등에게 재승인 관련 로비를 위해 금품 수천만원씩 총 수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롯데홈쇼핑 측에서 나온 상품권 등 금품 일부가 윤씨 등 A씨 전직 보좌진에게 들어간 자금흐름을 확인한 뒤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홈쇼핑 방송 출연이나 황금시간대 편성 등을 미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거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수사했다. 검찰은 당시 광범위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단서를 잡아 A씨에게 금품이 흘러간 정황을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최근 윤씨 등의 금품수수 사실을 잘 아는 업계 인사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정황과 관련한 진술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특정업계에는 윤씨 등의 전횡과 관련한 불만이 널리 퍼져있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한 정부 고위관계자가 A씨를 관련 산업계를 농단하는 세력으로 지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찰은 과거에도 A씨의 각종 비위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수 차례 벌였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정황이 파악된 적은 없었다.

이번 수사로 A씨의 비위 혐의가 드러나면 또 한번 청와대 인사검증에 문제점을 노출하는 한편으로 도덕적 타격이 예상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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