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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굴기, 한국 프로게이머까지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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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굴기, 한국 프로게이머까지 움켜쥔다

입력
2017.11.07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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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넘어간 액토즈소프트

게임판 ‘프로듀스101’ 준비

e스포츠 새판짜기에 한국 흔들

국내 선수 해외유출 가능성 커

#2

인기 게임 LoL선수들 설문결과

61% “해외 진출할 뜻 있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국내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는 중국이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e스포츠 산업 ‘최후의 보루’로 평가 받는 인적자원인 프로게이머의 중국 유출이 잇따르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개막하는 게임쇼 ‘지스타 2017’에선 중견 게임사 액토즈소프트가 주최하는 e스포츠대회가 최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가 주목 받는 이유는 색다른 경기 방식 때문이다. 복서 메이웨더와 종합격투기 UFC의 맥그리거가 펼친 이벤트 복싱 경기처럼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성사시킨다는 개념의 ‘슈퍼파이트’ 대회다. ‘하스스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철권7’ 등 세 종목에서 팬들이 보기 원하는 국내외 선수들간의 대결이 이뤄진다.

대회를 주최하는 액토즈소프트는 중국 샨다게임즈의 자회사이며, 이번 이벤트는 액토즈가 지난달 e스포츠 사업 진출을 위해 3년간 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의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또한 액토즈는 게임판 ‘프로듀스 101’이라고 볼 수 있는 게이머 선발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를 준비 중이다. 시청자들과 함께 프로게이머를 선발하는 오디션이다. 방송과 오락 요소를 접목해 e스포츠 시장의 ‘판’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많은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기 쉽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게이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하고, 소속 게이머를 데리고 중국으로 가려는 전략”이라며 “신인 유치를 위해 이미 상당한 금액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으로 무대를 옮긴 국내 프로게이머는 듀크(이호성), 크라이(해성민), 로컨(이동욱) 등 상당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 게이머 영입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국가체육총국이 e스포츠를 국가 정식 체육종목으로 선정하고 텐센트 등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부동산 재벌인 완다그룹까지 뛰어드는 등 정부,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적극 활용해 매출을 창출하고, 실력 있는 한국 선수들을 비싼 연봉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콘텐츠진흥원이 주요 리그오브레전드(LoL)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해외 진출 의사가 있는 프로게이머는 61.9%였고, 이 중 중국행을 희망하는 선수(92.3%)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외 이적을 원하는 이유로 경제적 여건 향상(69.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국의 투자 확대와 달리 2016년 기준 국내 e스포츠 협회ㆍ단체 예산 규모는 약 60억원으로 전년(76억원)보다 되레 줄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국 게임사가 수십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프로게이머를 스카우트하려 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형식의 e스포츠대회로 대중화까지 꾀하면서 갈수록 국내 프로 선수들의 중국 유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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