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인터뷰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가 여행지를 소개하는 포스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여행 중개업에서 항공권과 숙박권 판매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종합 여행사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큰 맘먹고 해외 여행을 떠났는데 가는 장소마다 한국 사람들로 가득해 불편할 때가 있다. 여행책을 보고 찾아간 현지 맛집이 2% 부족해 실망을 하기도 한다. 현지인이 가는 장소와 맛집이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보고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지만 정확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다.

여행중개 서비스 업체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여행객들이 가지고 있는 이런 아쉬운 마음을 해결해 보려는 20대 청년 사업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2년 고려대를 갓 졸업한 당시 27세였던 이동건(32) 대표는 ‘현지인이 추천하는 가이드 투어와 액티비티 등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예약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이리얼트립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항공과 숙박 서비스는 당시에도 편하게 모바일로 예약할 수 있었지만 현지에서 즐기는 투어나 액티비티 같은 경험 상품은 검색은 물론 예약하기도 어려웠다”며 “자유여행객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 앞으로도 해외 경험상품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초기 투자금 2,000만원을 모아 일단 사업을 시작했지만 질 좋은 현지 경험 상품을 확보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상품 확보를 위해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에 거주하는 교민 사회를 적극 활용했다.

그는 “현지 교민 사회에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가이드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더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다”며 “한국 분들이었지만 현지에 오래 거주했기 때문에 토착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경험 상품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교민이 소개하는 경험 상품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마이리얼트립을 이용하는 여행객 수는 물론 현지 가이드에 지원하는 교민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현재 마이리얼트립은 73개국 400여 도시에서 1만2,000개에 달하는 여행 서비스 상품을 중개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질 좋은 여행 상품 확보를 위해 여행 가이드 선발시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각 가이드들이 개발한 여행 코스를 검토한 뒤 화상 면접을 실시해 투어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가이드 합격률은 30% 안팎에 머무른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마이리얼트립의 거래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거래액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마이리얼트립 거래액은 2012년 회사 창립이래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꼽은 마이리얼트립의 가장 큰 강점은 해외 투어와 액티비티 여행 상품 등을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예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아무 계획 없이 해외로 떠나도 현지 가이드가 엄선한 승마, 패러글라이딩, 오솔길 산책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와 로컬 여행을 즉시 예약하고 즐길 수 있다”며 “예약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하니 국내서 택시를 부르거나 식당을 예약하는 것처럼 손쉽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이 여행 중개 서비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니 국내 대규모 여행사도 최근 이 시장에 진출했다. 또 마이리어트립처럼 여행 상품을 중개하는 벤처기업도 다수 생겨나 마이리얼트립 자리를 노리고 있다. 세계 최대 숙박 예약 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앤비도 최근 여행 중개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시장 경쟁자들이 늘어가니까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하루 6,000건 이상의 생생한 여행객 리뷰가 올라오는 마이리얼트립의 경험과 노하우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대표도 올해 회사의 사업 범위를 기존의 가이드 투어 중개에서 항공과 숙박으로도 넓히며 대기업 여행사와 에어비앤비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항공권과 숙박권 판매도 보유하고 있는 현지 상품군과 교차 판매를 유도해 다른 여행사와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이리얼트립 안에서 항공과 숙박, 여행 상품 등을 한번에 해결하고 싶다는 고객 요청이 많아 사업 범위를 넓혔다”며 “국내 여행 기업 중 현지 여행 상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장점을 십분 활용해 종합 여행회사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