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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관종? 소신?… ‘몰카’ 항의하는 러시아 여성, SNS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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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관종? 소신?… ‘몰카’ 항의하는 러시아 여성, SNS서 갑론을박

입력
2017.11.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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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20대 여성 안나 도브 갈릭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한 ‘몰카’ 항의 영상이 해외 SNS에서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유튜브 캡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20대 여성 안나 도브 갈릭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한 ‘몰카’ 항의 영상이 해외 SNS에서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한 러시아 여성이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는 범죄 ‘업 스커트’에 항의하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노출을 감행한 영상을 놓고 해외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관심을 끌 목적으로 무모한 짓을 저질렀다”는 평가와 “문제 공론화를 위한 소신적 행동”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학생 안나 도브 갈릭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내 치마 밑에 뭐가 있니”라는 제목의 3분 22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안나는 “러시아 사회가 업 스커트 범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촬영 목적을 밝혔다.

영상에서 안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역 복도 한복판에 서서 치마를 걷어 올리고는 사람들 반응을 지켜봤다. 그에 따르면 이 행동에는 ‘볼 거 다 봤으면 제발 주변에서 사라져 달라’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안나를 무시했지만, 불쾌한 눈초리를 보내는 이도 종종 있었다. 안나는 이런 표정이나 행동을 영상에 빠짐 없이 담았다.

영상은 게시 1주일 만에 조회 수 200만 회를 돌파하며 SNS에서 화제가 됐다. 반응은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노출증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히려 이 영상 때문에 더 업 스커트 범죄가 늘어날 것 같다”며 “표현 방식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반면 안나를 지지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순식간에 저질러져 범죄 사실 확인이 어려운 업 스커트 특유의 위험성을 공론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안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 출신으로 법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사회 활동가,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는 그는 현재 여러 젠더 관련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나는 이번 영상이 화제가 되자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솔직히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얻을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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