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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돌아온 평화의 불꽃… 101일 대장정 오르다

입력
2017.11.01 17: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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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성화 국내 도착

피겨 유망주 유영 시작으로

7500명 봉송주자 2018㎞ 달려

인천대교에 몰린 2200명 시민들

올림픽 성공 개최 한목소리 외쳐

/그림 1 평창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1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이낙연(오른쪽) 총리와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가 성화봉을 맞잡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그리스 아테네 헤라 신전에서 화려하게 타오른 2018 평창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1일 오전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평창올림픽 성화 슬로건이 적힌 대한항공 전세기가 인수대표단을 싣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올림픽 성화가 한국에 온 건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피겨 여왕’ 김연아(27)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성화 램프를 맞잡고 비행기 트랩으로 내려왔고, 이희범(68) 조직위원장, 가수 인순이 등 성화인수단이 그 뒤를 따랐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장과 같은 오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특설무대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연아와 함께 성화대에 불을 옮겨 붙이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여명의 국민 환영단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 CNN, 독일 공영방송 ZDF 등 외신 80여 매체에서 160여명의 취재진이 행사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도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 조직위원장은 귀국보고에서 “기원전 776년 인류 최초로 올림픽이 시작된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를 한국으로 옮겨왔다”며 “이는 평창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공식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가 환영사를 통해 “평창은 곧 평화와 번창을 뜻한다”며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 성화는 귀국 행사를 마친 뒤 인천대교로 옮겨져 10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성화봉송 출발 시간인 오후 1시가 가까워지자 인천 중앙여자상업고교 학생 100명이 평창올림픽 주제가인 ‘렛 에브리원 샤인(모두를 밝게)’에 맞춰 플래시 몹 공연을 펼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오후 1시 인천대교 톨게이트에서 피겨 유망주 유영(13ㆍ과천중)이 이 총리로부터 성화봉을 건네 받았다. 유영이 입은 성화봉송 유니폼 왼쪽에는 7,500명 중 첫 주자임을 알리는 ‘001’의 표시가 뚜렷했다. 취타대의 ‘아리랑’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다소 긴장한듯한 표정을 보이던 유영은 힘차게 첫 걸음을 내딛었다.

1일 성화 봉송 행사가 열린 인천대교에서 플래시 몹 공연을 펼친 인천 중앙여상 학생들이 도종환(가운데 왼쪽) 문체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박진만 기자
1일 성화 봉송 행사가 열린 인천대교에서 플래시 몹 공연을 펼친 인천 중앙여상 학생들이 도종환(가운데 왼쪽) 문체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박진만 기자

이날 인천대교에는 2,200여명의 시민들과 400여명의 내ㆍ외신 취재진이 모여들어 일대 혼잡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불꽃’이라는 응원 머플러를 흔들어 보이고, 봉송 주자들에 발맞춰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다. 2번 주자로 나선 ‘국민 MC’ 유재석(45)씨가 성화봉을 건네 받을 땐 순간적으로 몰려든 인파 탓에 행렬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 전통 문화인 취타대 공연 장면을 카메라에 집중적으로 담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외신 취재진들의 모습도 다수 눈에 띄었다.

폴란드 공영 방송 TVP 취재진이 1일 인천대교 성화봉송 행사에서 취타대 공연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인천=박진만 기자
폴란드 공영 방송 TVP 취재진이 1일 인천대교 성화봉송 행사에서 취타대 공연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인천=박진만 기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인천 중구 자원봉사단 소속 송성훈(67)씨는 “한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사실에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며 “역사적인 성화 봉송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보람차다”고 감격해 했다. 중앙여상 인솔교사 김해경(40)씨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영상을 찾아보며 방과후 연습을 할 만큼 이번 대회 개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고 전했다.

인천=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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