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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중도보수 통합” 깃발, 안철수도 “선거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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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중도보수 통합” 깃발, 안철수도 “선거 연대”

입력
2017.10.19 18: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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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지방선거 전에도 가능하다”

국민의당도 안철수계 중심으로

“내달 정계개편 움직임 본격” 전망

중도보수 신당 불씨 커지자

바른정당 탈당파 움직임 주춤

‘反 극우’ 한국당 일부 합류할 수도

정계개편 시나리오
정계개편 시나리오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서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승민(왼쪽)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서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8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중도ㆍ보수 통합’ 의지를 밝히면서 정계 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유 의원은 특히 중도ㆍ보수 통합 신당의 전 단계로 내년 6ㆍ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과 연합공천 등 연대를 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했다. 국민의당 지도부 또한 손을 뿌리치지 않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 원내 지형이 더불어민주당과 중도보수신당, 자유한국당의 3각 체제로 급속히 개편될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내 중도ㆍ보수 세력이 통합해야 하며 단계적 통합이든, 한번에 합치든 전제만 갖춰지면 가능하다”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방선거 전이라도 못할 게 없다”며 대표로 선출되면 통합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과 선거 연대 혹은 통합 움직임은 한국당 내의 극우ㆍ과거식 보수에 갇혀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의 구상은 국민의당 내부의 기류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류인 안철수계 내부에서는 바른정당이 다음달 13일 새 대표를 선출한 뒤부터 정계개편 움직임이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안철수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과 선거 연대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더 큰 국민의당’이란 표현을 쓰며 중도 통합 의지도 밝혔다. 안철수계의 핵심 의원은 “안 대표 역시 신당 창당에는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후보 연대 정도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 의원이 국민의당과 통합 혹은 연대의 조건으로 제시한 ‘햇볕정책 등 안보노선 조정’과 ‘지역주의 탈피’가 특히 관건이다. 국민의당 내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호남 중진들이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어서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 불리는 박 의원은 “햇볕정책은 국민의당이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또 왜 우리가 호남을 버려야 하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전날 회동한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를 둘러싼 당내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중도보수 신당 움직임은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들어가려던 탈당파도 주춤하게 만들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유 의원이 ‘진짜 보수 통합의 길’을 제시하는 바람에 탈당파가 말하던 ‘보수대통합’의 명분이 흐릿해졌다”며 “탈당파의 발목을 잡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당의 중도ㆍ보수 통합의 공감대가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경우 도리어 한국당 내 반(反) 극우 세력의 합류도 가능하다. 한국당 내에는 바른정당에 동참했던 의원들을 제외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의원들이 30명 남짓 남아있다. 유 의원은 “과거 회귀식 보수에 반대하는 한국당 내 의원들도 함께 해야 한다”며 통합의 손짓을 보냈다.

때문에 여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은 중도보수 신당 탄생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손을 잡는다면 원내 교섭단체를 기준으로 4당 체제인 정당 구도가 3당 체제로 재편되기 때문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도 보수 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도 보수 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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