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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영학 딸과 살해된 친구 만남 언제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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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영학 딸과 살해된 친구 만남 언제 알았나

입력
2017.10.15 15:5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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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수사 부실 논란 커져

여중생 부모 “실종 신고 때 전달”

경찰은 “신고 21시간 뒤쯤 말해”

서울 중랑경찰서. 한국일보 자료 사진
서울 중랑경찰서. 한국일보 자료 사진

이영학(35) 여중생 살해 사건을 둘러싼 경찰 초동 수사 부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 김모(14)양 실종 신고 전후 상황을 두고 김양 부모와 경찰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 공방’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우선 ‘김양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영학 딸 이모(14)양이란 사실을 김양 부모가 실종 신고 당시 알고 있었냐’가 쟁점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20분쯤 실종 신고 때 김양 부모가 이양 존재를 몰랐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 내용은 ‘딸(김양)이 친구를 만나러 나간 뒤 휴대폰이 꺼져 있다’이다”고 말했다. 친구라고만 했지 이양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양 부모 주장은 다르다. 김양 어머니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5시 딸 휴대폰이 꺼져 있자 딸 친구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다 이양과도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이때가 오후 7시33분, 김양 어머니는 “이양이 ‘김양을 만났는데 오후 2시에 우리 동네 앞에서 헤어졌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김양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양’이라는 사실을 경찰이 알게 된 ‘시점’도 도마에 올랐다. 김양 사망 9시간 남짓 뒤로 밝혀진 1일 오후 9시쯤 담당 수사관이 김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양이 지난달 30일 오후 2시30분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헤어졌다고 1일 0시쯤에 나와의 통화에서 말했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는 게 경찰 얘기다.

반면 김양 부모는 “실종 신고 당일 경찰에게 이양 존재를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김양 어머니는 실종 신고를 하고 지구대로 이동한 오후 11시49분쯤 “마지막으로 만난 이양한테 물어보겠다”라며 실제 전화를 걸면서 “이OO”이라고 이양 이름을 경찰에 말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찰이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김양 부모 주장대로라면 경찰이 이양을 중심으로 수사할 수 있는 시간이 약 21시간이나 앞당겨지는 셈이고, 적어도 김양이 살아있던 1일 낮 12시30분쯤 전까지 13시간 가량 사이에 경찰이 이양 집에 직접 가볼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근무한 지구대 직원들에게 모두 확인해 봤지만 이양 이름과 김양과 이양이 만났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직원은 없었다”라며 “김양 어머니가 통화를 나눈 장면도 보기 위해 지구대 폐쇄회로(CC)TV를 돌려봤지만 김양 어머니가 있던 곳이 사각지대라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초동 수사 부실 논란과 관련해 감찰을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은 15일 이영학에게 제기된 ▦부인 최모씨 자살 방조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등에 대해서도 전담 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영학 수사 기록 검토를 끝내고 이날 이영학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학이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도봉구 서울북구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학이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도봉구 서울북구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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