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옛 여권 이사 1명 추가 사퇴땐 친 정부 이사 주도권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옛 여권이 추천한 김경민 KBS 이사가 11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사퇴서를 제출해 KBS 이사진 구성에 변동이 일 전망이다. 옛 여권 추천 이사가 1명 더 사퇴하게 되면 현 정부에 친화적인 이사들이 KBS이사회 주도권을 쥐게 돼 KBS 사장 진퇴와 파업에 중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방통위는 이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김경민 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KBS 양대 노조(새노조, KBS 노동조합)가 지난달 파업에 돌입한 이후 KBS 이사진에서 사퇴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지난달 김 이사가 재직 중인 한양대를 찾아가 "KBS와 MBC의 언론부역자, 방송장악 공범자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김 이사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성재호 새노조 위원장은 한양대 총장 비서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이사의 자진 사퇴에 따라 옛 여권 추천 이사 7명과 옛 야권 추천 이사 4명으로 이뤄진 KBS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현 여권이 후임 이사를 추천하고 방통위가 임명하면 이사회는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 현 정부 친화적인 이사 5명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옛 여권 이사 중 1명이 추가로 사퇴하면 현 정부 친화적인 이사는 6명으로 늘어 이사회 주도권을 쥐게 된다. 노조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이 가능해진다. KBS 양대 노조는 고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지난달 4일(새노조)과 7일(KBS 노동조합)부터 파업 중이다.

앞서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유의선 이사(옛 여권 추천)도 지난달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방문진 은 유 전 이사의 후임으로 현 정부 친화적인 이사가 임명되면 옛 여권 추천 이사 5명, 친 정부 이사 4명으로 이사진이 재편된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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