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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훼손 없는 수상태양광 발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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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훼손 없는 수상태양광 발전이 뜬다

입력
2017.10.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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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신재생에너지 사업

보령댐 수면의 2㎿ 발전소 통해

연간 700가구 사용 에너지 생산

4650배럴 원유수입 대체 등 효과

물ㆍ대기 온도차 활용 수열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20~50% 비용절감

개발 잠재량 年 8864GWh 전망

경남 합천댐 수상 태양광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경남 합천댐 수상 태양광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지난 2015년12월 제21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195개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채택에 뜻을 모았다. 신재생 에너지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순간이다. 우리나라도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탈석탄ㆍ탈원전’을 에너지 기본 방향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신재생 전력 비중 20% 달성을 목표로 한 ‘신재생 3020 정책’을 내 놨다.

그러나 ‘작은 땅덩어리’에서 신재생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53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설비 보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중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80% 수준까지 높여야만 한다. 그러나 태양광은 무한한 재생에너지원인 것은 사실이지만 넓은 부지가 필요한 게 단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국토의 농지나 산지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추진하고 있는 ‘수상태양광 발전’과 ‘수열에너지’ 등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댐이나 저수지의 수면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은 육상태양광보다 10% 이상 발전 효율이 높다. 물의 온도차를 건물 냉난방을 활용하는 수열에너지도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최대 5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환경 훼손도 다른 신재생 에너지에 비해 적다. 수상태양광발전과 수열에너지가 확대 도입되면 원전에서 탈피하려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4,650 배럴 원유 수입 대체하는 보령댐 수상태양광 발전소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2월 충남 보령시 보령댐에서 2㎿ 규모의 수상태양광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상태양광 개발 시대를 열었다. 2012년 500㎾급의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이은 두번째다. 댐이나 저수지의 유휴 수면을 활용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은 산지ㆍ농지 훼손 등을 방지할 수 있고 수면 냉각 효과에 힘입어 발전량도 10% 이상 높다. 햇빛 차단으로 조류 발생도 억제할 수 있다.

보령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댐 수면 위에 설치한 태양광설비로 연간 7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781㎿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4,650배럴의 원유수입 대체, 1,3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 등을 보고 있다. 수질오염과 수(水)생태계 교란 등 환경 안전성 침해 우려까지 감안한 점도 특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발전소 준공으로 기술개발과 판로 확보, 해외로의 시장 확대 등 청정에너지 분야의 수상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도 역시 수상태양광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안후이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발전소는 보령댐 수상태양광의 20배 규모인 40㎿에 달한다. 중국은 이 같은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2030년까지 10여곳 더 만들 계획이다. 일본이 시바현 야마쿠라 댐 저수지에 중국 안후이성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넘어서는 대규모 발전소 설치를 추진하는 등 미국, 호주, 영국 등 선진국도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충남 보령댐 수상 태양광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충남 보령댐 수상 태양광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제2롯데월드도 활용하는 수열에너지

수자원공사는 물과 대기의 온도 차이를 이용해 냉ㆍ난방에 활용하는 수열에너지 기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 대기 온도보다 낮은 물의 온도를 건물 냉방에 활용하고 겨울에는 대기온도보다 높은 물의 온도를 난방에 쓰는 것을 일컫는다.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20~5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댐과 하천, 호수 등 다양한 용수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연평균 수온 7~8도의 춘천 소양강 댐의 물을 춘천시 냉ㆍ난방에 활용한다고 가정할 때 여름철 냉방용 전력 에너지 절약은 물론 온실가스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2006년 주암댐 관리사무소를 시작으로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이미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수열에너지는 제2롯데월드에도 쓰이고 있다. 광역상수도 관로 내의 물과 대기온도 차이를 활용해 전체 냉ㆍ난방비의 최대 40%를 절감하고 있다.

수상태양광 발전과 수열에너지 등 수자원공사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은 연간 8,864GWh 개발 잠재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연간 210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원유 1,480만 배럴을 아낄 수 있고 이산화탄소도 410만톤이나 줄일 수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물과 에너지를 결합한 청정 물에너지 기술개발과 확산을 적극 추진, 신기후변화체제 대응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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