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술 발달ㆍ창업 열풍에
‘즈후’ ‘펀다’ 등 폭발적 인기

중국에서 인터넷 보급과 모바일 결제 확대에 따라 자신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 국가정보센터가 발표한 ‘중국 공유경제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온라인에서 지식 분야와 관련해 이뤄진 거래 규모는 610억위안(약 10조6,1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5%나 증가했다. 사용자 수는 약 3억명으로 중국 네티즌 10명 중 4명 이상이 온라인상에서 지식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

중국 내 온라인 지식구매의 증가세는 도시화의 진전과 개인 삶의 파편화, 불규칙한 생활리듬 등으로 광범위한 지식 습득을 위한 체계적인 학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 서비스 업체들은 전문가와 네티즌 사이의 정보 교류 플랫폼을 구축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그 밑바탕에는 10여년 전부터 본격화한 정보통신(IT)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젊은층의 창업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서 지식공유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것은 즈후(知乎)였다. 미국의 지식공유사이트 쿼라(Quora)를 벤치마킹해 2011년 설립된 즈후는 문답형 지식공유 서비스로 출발해 지금은 8,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유료 컨설팅과 온라인 강연, 전자책 서점 등 다양한 지식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다. 더다오(得到)는 오디오북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히말라야FM(喜马拉雅FM)은 다양한 음성 강좌 콘텐츠로 3,000만명의 유료회원을 끌어들였다.

근래 들어 대학가에선 지식공유앱 펀다(分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펀다는 특히 1위안(약 170원)만 지불하면 타인의 질문과 답변도 확인할 수 있는 ‘훔쳐듣기’ 기능을 가미한 단순 아이디어로 대박을 쳤다. ‘CEO들의 노하우를 판매한다’고 선언한 짜이항(在行)은 이용자가 원하는 전문가를 온ㆍ오프라인으로 연결해주는 맞춤형 컨설팅 플랫폼으로 창업 2년만에 각계 전문가 3만여명을 입주시켰다.

중국 IT분야의 대표기업인 알리바바가 지난 5월 콘텐츠업계 동향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인의 75.7%가 ‘우수한 콘텐츠라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중국인들의 경제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향후 10년 내에 공공분야와 문화예술분야의 지식공유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정보센터는 “지식공유 플랫폼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서비스 시장의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시간 관리, 건강 유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실력 향상, 육아 및 자녀 교육 등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중국의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식을 인터넷으로 사고 파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IT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거리.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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