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근 박원오씨 법정 증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유라씨에게 승마에 필요한 말을 지원하라고 삼성에 지시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국정농단 재판에서 처음 나왔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2015년 12월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만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VIP(박 전 대통령)가 (정유라에게) 말을 사주라고 한 것이다.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이어 “박 전 사장이 ‘앞으로 당신 입 조심을 해야 하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사장이 자신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만나서 식사를 하자고 말을 했다고 밝히며 “(누설하지 않을까) 관리하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전무는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약속한 승마 지원금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과 협의하는 등 최씨와 삼성 사이를 연결한 최씨의 최측근 인물이다.

박 전 전무는 이러한 발언을 특검이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건 검사님이 물어보지도 않았고, 조사 받을 당시엔 어려운 시절이었다”며 “굳이 이런 얘기를 해서 복잡하게 하는 게 안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 입에서 새로운 증언이 나오자 최씨 측은 “새로운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휴정을 해달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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