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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필요 없는 ‘HTML5 게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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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필요 없는 ‘HTML5 게임’ 뜬다

입력
2017.09.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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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에서 바로 즐길 수 있어 인기

앱 판매 수수료 없어 중기 적극적

넥스트플로어 ‘버거타워’ 등 출시

카카오 ‘스낵게임’ 22종 선보여

현재 카카오 HTML5 게임 중 인기순위 1위인 '콘의 네모네모팡' 시작 화면.
현재 카카오 HTML5 게임 중 인기순위 1위인 '콘의 네모네모팡' 시작 화면.

게임 시장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재편된 지 오래다. 이제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게임이 답이라며 앞다퉈 뛰어들었지만 기술적 한계, 콘텐츠 부족 등으로 아직은 제자리걸음이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대중화가 쉬워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HTML5 게임’이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PC, 스마트폰 등 기기 제한 없이 웹 페이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HTML5 게임을 속속 내놓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다운로드 받은 뒤 실행해야 하는 기존 앱 게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벽돌깨기, 공튀기기 등 학교 컴퓨터실에서 몰래 하던 추억의 플래시 게임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다. HTML5은 웹문서 표준인 HTML의 최신 규격으로 HTML5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하면 어도비의 플래시와 같은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HTML5 게임은 웹주소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중소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가 지난 11일 출시한 HTML5 게임 '버거 타워'. 넥스트플로어 제공
중소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가 지난 11일 출시한 HTML5 게임 '버거 타워'. 넥스트플로어 제공

접속 기기를 가리지 않으니 진입 장벽이 낮아 이용자들은 다양한 게임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개발자는 구글과 애플에 앱 판매 수수료를 떼일 필요가 없다. 때문에 중소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넥스트플로어는 회사 공식 카페를 통해 이달 11일 ‘버거 타워’ ‘소녀와 디저트’ 2종을 출시했고, 선데이토즈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에서 ‘스낵게임’이란 이름으로 HTML5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해 현재 22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도 HTML5 게임 운영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내 확산 속도가 빠른데 중국 전체 게임 중 HTML5 게임 비중이 20%(약 2조원)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일본에선 야후재팬에 이어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 장난감 제조사 반다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조작법이 매우 간단하고 그래픽도 단순한 ‘캐주얼게임’이 대부분이지만 국내외 개발사들이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도 HTML5로 개발하고 있어 또 한번의 게임 시장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좋다는 건 모두 알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굉장히 많이 팔린다”며 “게임에서 전기차가 VRㆍAR 게임이라면 하이브리드가 바로 HTML5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앱 게임과 PC게임의 중간 형태로 효율과 경제성이 뛰어난 HTML5 게임이 현재의 모바일 게임 이상의 수준을 보여줄 날이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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