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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1B ‘무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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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1B ‘무력 시위’

입력
2017.09.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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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DMZ 가장 북쪽까지 비행

北 영공 바로 바깥까지 날아간 듯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美 B-1B 폭격기. 연합뉴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美 B-1B 폭격기. 연합뉴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로 출격한 것은 대북 군사옵션이 결코 말뿐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비무장지대(DMZ) 최근접 국제공역까지 비행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1969년 북한의 미 정찰기 격추 사건이 연상될 정도의 일촉즉발 상황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번 B-1B 출격이 “21세기 들어 북한으로 날아간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DMZ 가장 북쪽으로 멀리 날아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B-1B의 구체적 비행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미국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북한 영공의 바로 바깥까지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영공은 영토와 영해의 상공을 의미하며 동해상에서는 북한 본토로부터 12해리(약22㎞)떨어진 상공까지가 북한의 영공이다. B-1B가 북한 연안 12해리 근방까지 비행했다면 평양의 방공 레이더에서도 식별되는 만큼 초비상이 걸렸을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미국은 단호한 입장을 과시하기 위해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69년 4월 15일 동해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미 해군 정찰기(EC-121)가 북한 미그-21기로부터 격추당한 사건을 무시할 수 없는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한 작전이라는 평가다. 물론 당시 정찰기가 국제공역상에서 비행 중이었다는 미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북 보복전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 영공에 근접했거나 침범했다 격추당했을 것이란 관측이 오히려 많았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4일 “원산의 지대공미사일(SA-5) 등 북한 대공전력이 촘촘한 만큼 B-1B도 이를 의식하며 비행했을 것”이라며 “근래 들어 가장 북쪽 깊이까지 들어간 만큼 북한이 느끼는 위협감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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