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출신 정호석 의사 유가족, 1억3,000만원 기부

고 정호석씨 유가족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왼쪽부터 고인의 누나 정명희씨, 서교일 총장, 아버지 정창재씨, 부인 최재영씨). 순천향대 제공

폐렴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40대 의사 유가족이 고인의 모교에 장학금 1억3,000만원을 기부했다.

인천시 계양구 박촌메디스의원장이었던 고 정호석(41)씨 가족은 지난 7일 정씨 모교인 순천향대를 찾아 서교일 총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이어 가족은 지난 11일 학교에 3,000만원을 추가 기부했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고인의 부친 정창재(77)씨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등록금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안타까워했던 아들의 모습이 생각났다”며 “아들 입원기간 동료의사들이 ‘일어나라 일어나라’하면서 많은 응원과 격려, 헌신적인 노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학창시절부터 모교와 선후배 사랑이 깊었던 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아들의 후배들에게 쓰일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이 평소 아들이 갖고 있던 모교사랑을 더욱 깊게 해줄 것으로 생각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순천향대는 기부자에 대한 숭고한 예우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숙사인‘향설생활관’ 1관 112호실을 ‘정호석 음악실’로 명명했다.

이 방은 심폐소생연습과 교내 동아리의 음악, 댄스연습실로 사용하는 방으로 평소 음악을 좋아했던 고인의 취미를 반영했다.

의학과 95학번인 고인은 폐렴 증세 악화로 순천향대학부속 부천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지난 4월 13일 숨졌다.

서교일 총장은 “가족을 일찍 떠나 보낸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 후배들을 위해 뜻 깊은 나눔을 보여주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우수인재 양성에 힘쓰는 순천향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례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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