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영업이 중단된 중국 현지 롯데마트.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에 착수했지만, 걸림돌이 적잖아 해를 넘기거나 헐값에 매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이 나타나도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란 이유만으로 온갖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라 매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더라도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수 후보군 범위가 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마트 중국 점포를 인수한 태국 CP그룹 등이 중국 롯데마트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롯데는 “최근에야 매각 주관사가 선정됐을 뿐”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매각 금액도 문제다. 롯데마트는 꾸준히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99개 매장 중 87개 매장이 사실상 문을 닫아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2,470억원에 그쳐 지난해 매출(1조1,290억원)의 21.8%에 불과하다. 즉, 중국 롯데마트가 경영상태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황이라 인수 의향 기업이 나타나도 인수가격에서 양측간 견해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가 일부만 매각할지, 전 매장을 모두 매각할지 알 수 없는데다 ‘사드’라는 특수한 상황에 몰려 있어 누가, 얼마에 사려 할 지 가늠하기가 더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 현지에서 영업 중이던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Makro) 8개 매장을 780억원에, 2009년에는 중국 타임스(Times)의 68개 매장을 7,35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참고하기조차 어려운 기준이라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상자 선정, 금액 협상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연내 매각이 어려워 보인다”며 “롯데마트의 어려움도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매각이 예상보다 쉽게 이뤄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손윤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27개 점포 구조조정 및 매각을 시작해 올 연말 완전 철수하는 이마트는 점포 수가 적어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반면 중국 내 롯데마트는 점포 수가 112개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유통업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분석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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