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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의 반려배려] 추석 연휴, 당신의 반려동물은 어디에 있나요

입력
2017.09.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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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의 반려배려] 추석 연휴, 당신의 반려동물은 어디에 있나요

반려동물 돌봄이가 위탁 받은 반려견들과 놀아주고 있다. 도그메이트 제공
반려동물 돌봄이가 위탁 받은 반려견들과 놀아주고 있다. 도그메이트 제공

얼마 전 한 온라인 반려견 커뮤니티에는 ‘추석 연휴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답답해진다’는 글이 올라왔다. 연휴 때 지방에 있는 친정에 가야 하는데 부모님이 개를 무서워하는 데다 알레르기가 있어 데려갈 수 없기 때문에 애가 탄다는 내용이었다. 개가 주인과 떨어지면 불안해하는 분리불안을 겪고 있다는 고민에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펫호텔’이나 반려동물 돌봄이인 ‘펫시터’를 알아볼 것을 권했다.

최장 열흘 간의 연휴가 기다려지는 요즘, 고향을 방문하거나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반려인들에게 큰 고민은 반려동물들이다. 반려동물을 맡아줄 친척이나 친구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반려동물 돌봄이나 호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돌봄이나 호텔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다 보니 평소보다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대형견이나 소심한 성격의 고양이는 맡길 곳 찾기가 더 힘들다. 대표적인 국내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업체의 경우 한달 전부터 예약이 거의 다 찬 상태다.

어렵게 반려동물 돌봄이나 호텔을 구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돌봐줄지, 믿을 수는 있는지,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실제 위탁한 반려견을 유기견인 줄 알고 안락사 했다가 들통나기도 했고, 돌봄이에 맡겼다가 반려동물이 다쳤다는 등의 피해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돌봄이 가정에 위탁하거나 방문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돌봄이의 신원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제도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요 업체들의 경우 돌봄이 이용 후기나 점수 등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방문 돌봄의 경우에는 불안한 반려인을 위해 액션캠(이동 촬영이 가능한 초소형 카메라)으로 녹화를 해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동물병원이나 호텔에 반려동물을 맡기기 위해선 예방접종 등을 미리 해야 한다. 예방접종이 확인되지 않거나 전염성 질병이 있는 경우 맡아주지 않는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반려동물 돌봄이나 호텔들도 고민이 커진다고 한다. 연휴 기간에 반려동물을 맡기고 연락이 두절되거나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다. 이를 피하기 위해 반려동물 호텔이나 펫시터 중개업체들은 반려인의 신분증과 세금고지서 등을 통해 신원과 실 거주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방문 돌봄의 경우에는 불안한 반려인을 위해 액션캠으로 반려동물을 녹화를 해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픽사베이, 도그메이트 제공
방문 돌봄의 경우에는 불안한 반려인을 위해 액션캠으로 반려동물을 녹화를 해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픽사베이, 도그메이트 제공

문제는 반려동물 돌봄이 업체나 호텔들이 유기임을 임의로 판단할 수도 없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위탁 받은 동물을 지역자치단체 보호소에 보낼 수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민법상 반려동물은 재물로 간주되며, 유실물은 공고한 후 6개월 내에 그 소유자가 권리를 주장하지 아니하면 습득자가 그 소유권을 취득하게 되므로 호텔이나 돌봄이는 법적으로는 위탁 받은 동물을 6개월까지는 데리고 있어야 한다. 즉 반려인과 연락이 닿지 않은 6개월이 지나야 동물에 대한 소유권이 생긴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려인의 소유권 포기나 유기가 인정되면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반려동물 돌봄이나 호텔이 반려인에게 민사소송을 걸어 피해보상을 요구하면 그간 소요된 비용 등을 내야 한다.

돌봄이나 호텔을 이용하려는 반려인이나 서비스 제공자나 조건 등을 서로 꼼꼼하게 확인하는 수밖에 없겠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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