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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일본통이 동북아국장 독점, 우리 외교 모두 망쳐” 현직 대사의 비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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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일본통이 동북아국장 독점, 우리 외교 모두 망쳐” 현직 대사의 비판 파문

입력
2017.09.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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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공관장 70명 물갈이 등

외교부 인사혁신 와중 불거져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직 재외 공관장이 외교부 인사 관행을 비판하는 글을 내부 전산망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강경화 장관이 외교부 인사 혁신을 추진하는 와중에 불거진 반발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동남아지역 국가의 A대사는 최근 ‘외교부 혁신 TF’ 내부망과 일부 직원들의 이메일로 외교부 인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A대사는 이 글에서 “한중수교 25년 간 동북아국장 자리는 중국 전문가 2명이 보임했을 뿐”이라며 “한일 간 민감한 현안들을 감안하더라도, 한중 관계의 비중을 고려했을 때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부의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동북아국장을 재팬스쿨(일본라인)에서 사실상 독점해온 폐단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재팬스쿨은 워싱턴스쿨(북미라인)과 더불어 외교부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폐쇄주의적 인사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일본통과 중국통이 경합을 벌여온 차기 동북아국장에 이번에도 재팬스쿨 출신이 내정된 것으로 최근 알려지며 외교부 내 중국통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대사는 “한두 번 중국업무를 해보고 중국 전문가인 척 하고, 또 그것이 팔리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최근의 인사 동향을 정면을 비판하면서 “우리의 대중(對中)외교, 나아가 우리 외교를 모두 망친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공관장 인사를 최대 30%까지 외부에 개방하는 한편 북미ㆍ북핵국 직원의 인사국 근무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외교부 인사 혁신 1차 이행 방안’을 발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인 70명 내외의 공관장을 올해 하반기 중 교체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현 정부 임기 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의 공관장 보임 비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북미ㆍ북핵라인을 특정해 인사 이동을 제한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관장에 외부 인사의 영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정치권이나 현 정권의 측근들에 대한 보은성 조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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