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지메드 이병화 대표
#1
분자진단 전문 기술 보유
2014년 코넥스 상장 1년 만에
기술력, 사업성 인정 받아
특례로 코스닥 이전상장
#2
건강한 수정란으로 임신 성공↑
난임 환자위한 PGS서비스 제공
자체 기술 보유는 세계 두 곳뿐
중국 등 해외시장도 개척 나서
이병화 엠지메드 대표가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DNA칩을 이용한 유전체 진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의료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병이 난 뒤 고치는 사후(事後) 치료에서 어떤 병이 생길지 예측해 미리 준비하는 사전(事前) 예방의학으로의 변화다. 바이오 기술의 발달로 조기발견을 통한 맞춤 처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가능하게 하는 중심에 분자진단 기술이 있다.

엠지메드는 태아, 신생아, 수정란 등에 나타나는 염색체 이상이나 질병을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라섰다.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로 우리가 흔히 유전체라고 부르는 ‘게놈’의 기능을 연구, 분석해 질병 관련 유전자를 탐지하는 분자진단 전문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2001년 유전자분석 전문기업 마크로젠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이병화 엠지메드 대표는 “국내에서 최초로 착상 전 수정란 유전체검사(PGSㆍ Preimplantation Genetic Screening)와 태아유전체 검사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유전체 진단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지메드는 2014년 코넥스에 상장한 이후, 불과 1년만인 2015년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이전상장을 하게 됐다.

엠지메드 유전체 분석의 핵심 기술은 ‘DNA칩’이다. 엠지메드는 2001년에 마크로젠과 함께 한국인 게놈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로 한국인 고유의 게놈 정보를 담은 유전자 도서관(gene library)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진단용 DNA칩을 개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엠지메드가 생산하는 DNA칩은 가로 7.5㎝, 세로 2.5㎝의 특수코팅한 유리기판 위에 고밀도 DNA 조각을 올려놓은 것”이라며 “반도체 칩처럼 이 DNA칩에는 인간 유전자의 방대한 정보가 집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표본이 되는 DNA칩에 의뢰인의 유전체를 대조해 염색체의 수나 구조적 이상을 파악해 질병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 번의 검사로 수백 수천 가지의 질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DNA칩 기술은 2006년 식약처로부터 제조 및 판매에 이르는 인허가를 획득했다.

엠지메드의 또 다른 강점은 난임 환자들을 위한 PGS 진단 서비스다. 최근 늦은 결혼 등의 이유로 난임 환자들이 많아졌다. 난임 환자들은 보통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게 되는데 체외수정란을 수정 후 5일 안에 자궁에 착상시키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 대표는 “체외에서 만들어진 수정란은 약 45%의 확률로 염색체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이상이 있는 수정란으로 착상을 시도하면 실패할 위험이 커, 착상 전 건강한 수정란을 고르는 것이 임신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현미경을 이용해 건강한 수정란을 고르는 육안관찰법이 사용됐는데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한계가 있었다. 엠지메드의 PGS는 수정 후 3일 된 체외수정란에서 하나의 셀을 추출하여 증폭한 후 DNA 칩을 이용하여 유전체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12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육안관찰만 한 경우 임신 성공률이 41%였으나, PGS를 병행할 경우 67%로 크게 상승해 체외수정에 아주 유용한 검사임이 입증됐다”며 “현재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PGS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미국 일루미나와 엠지메드 둘 뿐인데, 기술적 기반은 다르지만 가격 측면에서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10월부터 난임 시술비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것과 관련 엠지메드는 PGS가 건강보험으로 적용되는지 아직 결정된 바가 없지만 직접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대표는 “기존에 난임 부부가 1회 난임 시술 진행 시 약 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했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렇게 생긴 여유로 PG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신생아에 대한 유전자 염색체 이상 진단서비스인 G스캐닝이 엠지메드의 주된 수입이었지만 난임 부부의 급격한 증가 등에 따라 향후에는 PGS가 또 하나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그렇듯 엠지메드 또한 국내시장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엠지메드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현지기업인 TIB사와 신생아 유전자 염색체 이상 진단서비스인 G스캐닝 판매대리점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식약처의 인허가 획득을 위해 임상 실시 등의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의 신생아 수는 약 2,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한국의 연간 신생아 수인 약 40만명 대비 50배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라고 말했다.

엠지메드의 지난해 매출은 51억원이다. 일반 기업에 비해선 작은 규모지만 출산 관련 유전체 분석 분야에선 80~90%를 점하는 매출액이다. 이 대표는 “65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의뢰인들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분자진단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하며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이병화 엠지메드 대표.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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