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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가솔린 ‘기대 이상의 결과, 다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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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가솔린 ‘기대 이상의 결과, 다만 아쉽다’

입력
2017.09.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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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QM6를 출시한지 일년 만에 가솔린 모델을 추가했다. 르노삼성은 가솔린 모델이 전체 QM6 판매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며 부진한 현재 판매량을 끌어올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QM6의 전체 10개 트림 중 가솔린 엔진 트림은 3개로 트림 구성 비율도 비슷하다. 이전 모델인 QM5 역시 가솔린 엔진 모델의 판매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했다고 한다.

QM6에 들어간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m의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이다. 무거운 중형 SUV를 끌기에는 조금 아쉽다. 비슷한 체격의 타사 경쟁 모델은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했으며, 24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QM6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QM6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그래서일까? 르노삼성은 QM6 가솔린 트림의 경쟁력으로 정숙성과 함께 타사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연비와 낮은 가격을 강조한다. QM6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가장 낮은 트림이 2,480만원이다. 모든 가솔린 엔진 트림은 같은 트림의 디젤 엔진 모델보다 약 300만원 더 저렴하다. 특히 르노삼성은 기자 시승 행사에서 최고 연비 이벤트까지 할 정도로 연료 효율성을 내세웠다.

QM6 가솔린 모델의 매력은 경제성과 정숙성이 다가 아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QM6 가솔린 모델의 매력은 경제성과 정숙성이 다가 아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하지만 직접 QM6 가솔린 모델을 시승한 결과, 르노삼성이 내세운 경제성이 아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매력이 드러났다.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이 조화를 이루고, 뛰어난 고속 안정성에서 오는 편안함. 총 거리 130km에 달하는 운전과 동승 후 피로는 적었다. 게다가 커다란 차체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질 줄 알았던 운동 성능은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넘쳤다.

QM6 엔진룸. GDe 2.0 가솔린 엔진. 사진=박혜연 기자
QM6 엔진룸. GDe 2.0 가솔린 엔진. 사진=박혜연 기자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바뀌면서 QM6는 120kg 더 가벼워지고, 무게배분도 달라졌다. 이에 맞게 서스펜션 세팅도 변했다. 앞에는 맥퍼슨 스트럿, 뒤에는 멀티링크가 사용된 것은 동일 하지만 스테빌라이져바와 스프링을 손봤다고 한다. 중형 SUV에서 흔히 느껴지는 차체의 출렁거림이 적고 좌우 롤링, 앞뒤 피칭 현상도 덜하다. 그렇다고 딱딱하기만 한 세팅도 아니다. 자잘한 요철의 충격은 흡수해준다. 핸들링 성능 향상에 보탬이 되면서도 우수한 승차감까지 모두를 잘 잡은 세팅이다.

QM6 가솔린 모델 주행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QM6 가솔린 모델 주행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다만 급가속, 추월가속은 답답하다. 액셀러레이터를 빠르게 밟아도 천천히 밟아도 가속되는 속도는 차이가 없다. 밟은 깊이 만큼 자신만의 정해진 시간을 들여 가속된다. 게다가 가속 시에 들려오는 엔진 소리는 요란한데 정작 속도는 크게 변하지 않아 괜히 미안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다만 가속은 꾸준히 된다. 고속에서도 계속해서 속도가 오른다. 세 명의 성인이 타고 있었지만 차가 무거워서 잘 못 달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고속 안정성 좋고 직진성이 좋아서 주행이 편안하다. 실제 속도보다 체감 속도가 더 낮은 편인데, 그래서 가속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스티어링휠 무게와 반응도 적당하다. 어차피 기민하게 움직이는 차는 아니다.

시승한 QM6 가솔린 엔진 모델에는 금호타이어 크루젠 225/55R19가 끼워져 있었는데, 성능이 아쉬웠다. 특히 제동 시, 브레이크 성능은 충분한데 타이어가 미끄러진다.

QM6 가솔린 모델. 사진=박혜연 기자
QM6 가솔린 모델. 사진=박혜연 기자

소음과 진동은 상당히 억제됐다. 굳이 디젤 모델과 비교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정숙성을 확보했다. QM6 가솔린 모델은 진동이 적고 조용한 실내에 우수한 승차감과 직진성, 고속 안정성 등이 맞물려 QM6 가솔린 엔진 모델의 시승은 꽤 편안하고 쾌적해 장시간 운전에도 스트레스가 적었다.

QM6 가솔린 모델 실내. 외관에 비해 다소 단조롭고 심심하다. 사진=박혜연 기자
QM6 가솔린 모델 실내. 외관에 비해 다소 단조롭고 심심하다. 사진=박혜연 기자

르노삼성의 패밀리룩을 잘 녹여 꽤 멋 부린 외관에 비해 단조로운 실내는 아쉽다. 재료 사용에서부터 원가 절감의 티가 난다. 시트 포지션은 SUV 중에서는 비교적 낮은 위치까지 조절된다. 165cm 정도의 여자에게도 적당했다. 간혹 시트 길이가 허벅지 길이보다 지나치게 길어서 불편한 경우도 있는데, QM6의 시트는 적당했다. 시트가 낮게 조절된 만큼 페달까지 발이 닿는 거리 역시 원하는 만큼 맞출 수 있었다. 시트 높낮이 조절도 충분해 남녀 모두가 같이 운전하기에 좋았다.

문 잠금 장치에서 원가절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플라스틱된 장식없는 단순한 디자인
문 잠금 장치에서 원가절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플라스틱된 장식없는 단순한 디자인

뒷좌석 공간도 레그룸은 넉넉한 편이다. 4WD가 없기 때문에 센터터널부분이 높이 솟아오르지 않았다. 가운데 좌석도 사람이 앉을 만하게 넉넉하다. 다만 위로 갈수록 천정이 좁고 낮아 머리 공간이 부족하다. 키 큰 사람은 조금만 차가 튀거나 흔들려도 머리를 부딪힐 수 있다. 2열시트는 등받이 조절이 안 된다. 판판하고 착좌감은 괜찮으나 장기간 다니면 피로할 수 있겠다.

르노삼성이 거듭 자랑한 공인 연비는 11.7㎞/ℓ. 17, 18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대체로 타이어 크기가 커질수록 연비는 떨어진다. 시승한 모델은 19인치 휠이 적용됐다. 최대한 연비를 끌어내기 위해 크루즈 컨트롤 정속 주행부터 고속도로에서 낮은 속도로 가장 바깥 차선으로 달리는 등 갖은 수단을 안 가리고 연비를 높이기 위해 운전한 다른 시승차들의 연비는 최대 19㎞/ℓ까지 나왔다. 최고속도를 뽑아내고 급출발 급제동을 서슴지 않았던 시승차의 경우는 8㎞/ℓ다. 시승 행사를 진행하는 인스트럭터 마저 자신의 차였다면 18인치 휠이 들어간 시승차보다 낮은 트림을 구입할 것이라고 했다. 연비는 물론 승차감도 더 나을 거고, 물론 가격도 더 저렴해 질 테니.

QM6 가솔린 모델. 사진=박혜연 기자
QM6 가솔린 모델. 사진=박혜연 기자

QM6 가솔린 엔진 모델은 동력성능은 차고 넘치진 않지만 충분했다. 정숙하고 승차감도 좋다. 장거리 단거리 다 괜찮고 안전운전 수준의 반듯한 운전 실력이라면 연비도 나쁘지 않다. 남녀 모두 운전하기 좋고 가족 누구나 운전해도 괜찮겠다. 운전이 힘들지 않고 불안하지도 않다. 차체 출렁이지 않고 그러면서 충격이 계속 시트를 통해 몸에 전해지지 않아 운전자 탑승자 모두의 피로감도 적다.

QM6 시승행사.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QM6 시승행사.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도심 단거리 주행만을 위한 차라고? 연비만 빼고 생각한다면 장거리도 편안해서 좋은 차다. 급출발 급제동만 안 한다면, 자동차로 ‘놀이'를 즐기고 싶은 게 아니라면, 충분하다. 부부가 모두 운전하기에 적당하고, 나이 드신 부모님이 운전해도 괜찮다. 온 가족이 함께 타기에 좋은 차다. 평소엔 도심에서 주로 사용하고 가끔 장거리도 달릴 일이 있다면 정말 ‘딱’이다. 다만, 오프로드보다 온로드 위주로 다닌다면. 주행거리가 짧고, 탑승자의 안락함과 넉넉한 적재공간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여러 사람이 운전하는 가족용 차를 원한다면, QM6 가솔린을 추천한다.

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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