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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vs 실리콘밸리 CEO, 깊어지는 대립각

입력
2017.09.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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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폐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DACA 지지자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스엔젤레스(미국)=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폐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DACA 지지자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스엔젤레스(미국)=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와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업 집단인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들의 대립각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주요 정책에 거물급 실리콘밸리 CEO들이 잇따라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면서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대표 주자는 팀 쿡 애플 CEO다. 당장 5일(현지시간) 공식화될 것으로 알려진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폐지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 팀 쿡 애플 CEO는 DACA 발표에 앞선 지난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동료들 가운데 250명이 ‘드리머’(Dreamer) 제도를 통해 체류하면서 입사한 사람들이다”며 “이들이 미국의 가치에 기반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이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애플내 ‘드리머’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ACA는 16세 이전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 입국해 최소 5년을 거주하면서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 재임 시절, 행정명령을 통해 도입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히 불법체류자의 자녀이지만 미국내에서의 성공을 꿈꿀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제도 명칭을 ‘드리머’로 명명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영주권 없이 미국내에서 ‘드리머’들의 체류가 용인돼왔다.

하지만 이 드리머 제도는 수정 반(反) 이민 행정명령과 불법체류자 보호도시 연방예산 지원 삭감 등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화된 이민정책의 연장선에서 폐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옆자리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워싱턴(미국)=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옆자리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워싱턴(미국)=AP 연합뉴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운 CEO들은 집단 반발로 맞서고 있다. 실제 CNN머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DACA 폐지와 관련한 시민단체 청원에 팀 쿡 애플 CEO는 물론 페이스북과 AT&T, 베스트바이 등을 포함해 400여명의 미국내 주요 IT 유통업계 CEO들이 대거 참여키로 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내 주요 IT 기업 대표들의 파열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달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전환자의 군 복무 전면 금지 계획을 밝히자, 비판의 목소리는 곳곳에 터져 나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이 누구든 나라에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성전환자가 군에 복무하는 것에 감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미국내에선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국적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IT 기업들의 충돌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DACA 프로그램의 수혜자는 미 전역에 걸쳐 최대 8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 청년 3만여명도 DACA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ACA가 없어지면 이들도 미국을 떠나야 한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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