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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장기 복용 땐 심장병 예방? 오히려 역효과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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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장기 복용 땐 심장병 예방? 오히려 역효과 날 수도

입력
2017.09.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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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복용 노인 사망률

비복용 노인보다 2배 높아

“아스피린 득보다 실 클 수 있어

약물복용에 신중해야” 지적

심장병과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장기간 꾸준히 복용한 노인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2배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의 아스피린 복용기간이 길수록 사망률이 더 높았다.

아스피린은 1897년 독일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이 개발해 진통소염제ㆍ항(抗)혈소판제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30여년 전 피를 묽게 하는 효과가 밝혀진 이래 많은 사람이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꾸준히 먹고 있지만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방 효과가 있는지 의견이 분분했다.

윤종률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 받은 60세 이상 고령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5년간(2003∼2007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중 최소한 한 가지 이상 보유한 14만5,769명의 아스피린 복용 여부와 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5년간 아스피린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노인은 13만3,046명, 1년 이하 복용은 1만21명, 1~3년 복용은 2,588명, 3~5년 복용은 114명이었다.

아스피린을 먹지 않은 노인의 사망률은 9.8%였다. 아스피린을 1년 이하 복용한 노인의 사망률은 16.0%로,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노인의 1.5배였다. 1~3년 복용한 노인의 사망률은 17.7%(1.6배), 3~5년 복용한 노인의 사망률은 18.4%(2배)였다. 아스피린 복용 기간이 길수록 사망률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아스피린 복용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높았다.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은 아스피린 복용과 비복용 노인에서 엇비슷했다. 심뇌혈관 질환과 암에 의한 사망을 제외한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아스피린 복용 노인에서 더 높았다.

윤 교수는 “아스피린 복용 노인의 사망률이 더 높게 나온 것은 이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심혈관 질환 위험요소가 더 많았을 가능성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개인 당 3가지 질병까지만 확인되는 건강보험공단 자료의 기본적 제한점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 노인에서 파악되지 않은 다양한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요소가 더 많아 이런 요소들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스피린에 의해 치명적인 출혈이 증가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아스피린 복용한 노인에게 뇌출혈ㆍ위장관 출혈 등이 생겨 이들의 사망률이 높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노인의 사망률, 심혈관ㆍ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높아졌다”며 “아스피린의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클 수 있으므로 약물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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