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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 3개월 이상 약물치료로 효과

입력
2017.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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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앉았다 일어설 때 ‘핑’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몸을 일으킬 때 수축기(최고) 혈압이 20㎜Hg 이상 떨어지거나, 이완기(최저) 혈압이 100㎜Hg 이상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어지럽고 메스꺼운 증상이 동반돼 혈액이 시신경과 관련된 후두부에 덜 전달되기에 일시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기도 한다. 적지 않은 기립성 저혈압 환자가 우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건ㆍ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현재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이 임상시험 결과, 심각한 부작용 없이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킨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두 약물의 장기 임상시험은 없었다.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사용의 효과도 이론적으로만 알려졌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처음이다. 연구결과는 신경학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87명의 신경인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를 각각 29명씩 3개 그룹(미도드린,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요법)으로 나눠 3개월간 혈압변화와 우울증, 삶의 질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을 복용하면 일어날 때 혈압 저하가 뚜렷이 감소해 환자 절반 이상이 기립성 저혈압이 없어졌다. 병용요법은 한가지 약을 쓸 때보다 큰 장점은 없었다. 우울증, 삶의 질도 호전됐는데 미도드린이 피리도스티그민보다 우월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기립성 저혈압에서 적어도 3개월 이상 약물치료가 도움되며 단기적으로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 치료 후, 장기적으로는 미도드린 단독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은 기립성 저혈압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미도드린은 동맥과 정맥에 있는 알파1 수용체에 작용해 혈압을 올리고 피리도스티그민은 말초신경에 있는 아세틸콜린 양을 늘려 신경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주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인 환자 치료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주건(왼쪽)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주건(왼쪽)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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