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정가방담] 오세훈까지 가세? 열기 오르는 지방선거 빅2

알림

[정가방담] 오세훈까지 가세? 열기 오르는 지방선거 빅2

입력
2017.08.26 04:40
0 0

◆野, 서울시장 눈치작전

오세훈ㆍ나경원 재수 도전설

홍준표ㆍ안철수ㆍ유승민 등도

자의와 상관없이 후보군에 이름

◆與, 경기지사 열기 후끈

친문 핵심 전해철 민심 다지기

경기지사로 선회한 이재명에

양기대 광명시장도 도전 채비

◆야권 “패하는게 낫다”?

“지방선거 선전이 오히려 마약

차기 대선서 정권 교체 위해

생명연장보다 다시 태어나야”

내년 지방선거의 ‘빅2’ 승부처로 불리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두고 정치권의 예열이 시작됐다. 80%에 육박하는 국정운영 지지율과 50%대의 정당 지지도를 구가하고 있는 여권에서는 예선이 본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야권은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물밑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지난 대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던 ‘1여다야’의 구도도 변수다.

서울시장의 경우엔 야당이 더욱 뜨겁다. 최근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재수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오 전 시장은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겨 서울 종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선 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뒤로 정치 활동이 끊긴 상태다. 바른정당의 핵심 당직자는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도전과 관련해 주위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종로 당협위원장 직을 유지할지 여부도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지방선거 출마에 국한해서가 아닌 향후 정치 행보를 두고 광범위하게 의견을 듣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2010년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1년 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밀어 부쳤다가 낮은 참여율로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야권 관계자는 “제2의 정부인 서울시장 자리를 야권에 내줬다는 책임론 때문에 다시 도전하기는 쉽지 않은 처지”라며 “오 전 시장도 지방선거보다는 차기 대선에서 명예 회복을 시도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의원의 재수 도전설이 나온다. 나 의원은 오 시장 때문에 치러진 2011년 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패했다. 높은 인지도 때문에 꾸준히 후보로 거론되지만 본인은 가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야권의 지난 대선 후보들 역시 자의와 상관 없이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다. 3당 모두에서 “당도, 자신도 살려면 이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온다.

여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박 시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으로서도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박 시장이 가장 안전한 카드다. 그러나 야권에서 ‘빅 카드’가 나올 경우엔 새로운 흥행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여권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이인영 박영선 의원이 후보로 오르내린다.

남경필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정적인 경기지사의 경우 탈환해야 할 입장인 여권에서 열기가 후끈하다.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일찌감치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고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경기지사로 선회했다. 기자 출신인 양기대 광명시장도 경기지사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10개월 가량이 남아있긴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구도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야권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연합 공천’을 성사해 여권과 일대일로 붙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여권은 대선의 구도가 계속 이어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야권에서는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는 게 차기 대선의 정권 교체에는 오히려 득이라는 판단도 없지 않다. 이른바 ‘필패의 역설’이다. 야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는 게 오히려 보수 진영에는 독이자 마약”이라며 “지금 필요한 건 뇌사 상태의 생명 연장이 아니라 아예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