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사업 이끄는 고동진 사장
“노트5 첫해 판매량 넘을 것 기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 후 피에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 후 내놓는 첫 노트 제품 갤럭시노트8를 출시하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솔직히 말하면,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작년 갤럭시노트7 사태는 전 세계 휴대폰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이례적인 전량 리콜과 단종으로 마무리된 갤럭시노트7 이후 1년 만에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부활하려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수장의 허심탄회한 심정이다. 이날 전 세계에 처음으로 공개된 신작 갤럭시노트8에 대해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고 사장에게 갤럭시노트8는 갤럭시노트7 사태가 남긴 오점을 완벽히 지우는 데 필요한 ‘마지막 퍼즐’과 같은 제품이다. 그는 “갤럭시S8시리즈는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갤럭시노트7 부품을 재조립해 만든) 갤럭시노트FE로 ‘배터리의 문제였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며 “갤럭시노트8는 삼성전자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1(2011년)이 출시되기 2년 전인 2009년 직접 큰 화면에 노트처럼 필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구상하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탄생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지금의 S펜을 만들기 위해 디지털 펜 제작업체 와콤을 찾아 일본까지 날아갔다. 그는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꼭 유지해야 하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에 절대 포기 못 한다고 답해왔다”며 “아이폰 등 경쟁사 제품을 쓰는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가 확실히 더 좋다’는 얘기를 할 때까지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8는 6.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S펜의 활용도를 높여 노트 브랜드의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이다. 삼성 스마트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렌즈 2개로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카메라도 탑재돼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피사체가 움직여도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 갤럭시노트8 성적은 갤럭시노트5 출시 첫해(2015년) 판매량 1,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고 사장의 기대다. 그는 “갤럭시노트 이용자들은 한 번에 다양한 작업을 하고 메모 기능을 일상에서 자주 쓰는 등 대화면과 S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이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갤럭시노트8는 오는 9월 15일부터 한국과 미국 등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뉴욕=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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