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함유 성장호르몬이 암 발병’ VS ‘암 발병 위험 오히려 낮춰’ 주장 맞서
‘완전 식품’ 우유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과 암을 억제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학계에서 나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우유가 암을 유발한다?’ 우유에 함유된 성장호르몬인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내세워 우유가 암을 유발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IGF-1은 뼈ㆍ근육 같은 성장세포를 증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의철 베지닥터 사무국장(작업환경의학 전문의)은 “인체 내에서 IGF-1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가 마신 우유에 함유된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이 IGF-1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제인이 IGF-1 분비를 촉진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혈중 IGF-1 농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2.5~4배)과 유방암(2배), 전립선암(4배)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미국 하버드대는 권장식단에서 우유나 유제품을 하루 1~2회분으로 제한하고 대신 물을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유 옹호자들은 하버드대 권장식단을 근거로 하루 우유 1~2잔을 마시는 것은 안전하다는 주장을 펴지만 하버드대 권장식단의 핵심은 우유가 권장식품이 아닌 제한식품으로 분류한 것”이라고 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2009년 한국인 80만명을 분석한 결과, 키가 5㎝ 자랄 때마다 암 발생 위험이 5~7% 증가했다”며 “어려서부터 IGF-1이 많은 음식을 즐기면 성인기에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우유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며 오히려 암을 억제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홍구 건국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우유에 세포성장에 도움 주는 IGF-1 성분이 들어 있지만 극히 미량인 데다 IGF-1이 반드시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고 볼 수 있는 연구결과는 없다”고 했다.

이해정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유제품과 암의 관계는 오랫동안 찬반 논쟁이 있지만 아직까지 암과 우유 섭취의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우유를 마시면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우유는 영양소가 114가지가 들어 있는 완전 식품인 만큼 미약한 근거로 우유 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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