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배넌의 경질을 알리는 워싱턴포스트 보도.

‘대북 군사옵션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18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이 (백악관에서) 배넌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배넌 사이에 상호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동안) 배넌의 봉사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그의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극우성향의 인터넷 뉴스매체인 ‘브레이트바트’를 운영하며 트럼프 정권의 설계사이자 대선 1등 공신이었던 배넌이 정권 출범 7개월 만에 전격 경질됨에 따라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던 트럼프 정부의 향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특히 배넌이 이틀 전 인터뷰에서 '북핵 군사해법은 없다', '주한미군 철수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이번 경질의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국 언론은 백악관 발표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침 고위 측근들에게 배넌의 경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배넌 측 관계자는 백악관을 떠나기로 한 것은 배넌의 아이디어라면서 그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는 이번 주 초 공식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 여파로 지연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그는 대표적 국정과제인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을 입안하며 국정의 우경화를 이끌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실세 사위'이자 온건파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과의 권력다툼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6일 진보성향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군사적 해법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언급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발언을 하면서 대통령 눈 밖에 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CNN은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에 대한 군사해법은 없다는 인터뷰를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격노했다"고 전했다. 배넌은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배넌의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 보수진영으로부터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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