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 바로네 셰프. 사진=바로네 셰프 페이스북

박찬일 셰프의 요리 스승이자 대부이자 새아버지인 페페 바로네 셰프. 이탈리아 시칠리아 고급 식당 파토리아 델레 토리(Fattoria delle Torri)의 오너 셰프다. TV 요리 프로그램과 신문ㆍ잡지에 나올 정도로 잘 나간다. 인터넷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식당이 받은 평점은 5점 만점 중 4.5점. “놀랍다”는 평이 달렸다.

스승과 제자가 만난 건 2000년쯤. 박 셰프는 음식 잡지 기자ㆍ편집장을 하다가 돌연 펜을 놓았다. 전세보증금 1,700만원을 들고 1998년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났다. 그가 다닌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유명 요리학교 ICIF에선 현장 실습이 의무였다. “‘마피아의 섬’ 시칠리아에 한국인은 물론이고 아시아인도 잘 가지 않을 때였다. 시칠리아가 궁금해 지원했다. 학교에서 페페 셰프를 연결해 줬다. 피에몬테에서 1,750㎞ 거리의 시칠리아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페페 셰프는 내 핏줄에 요리하는 유전자를 새겨 줬다.”

박 셰프는 실습 셰프로 8개월 일하며 ‘태양의 요리’를 배웠다. 그가 언론 기고에 소개한 페페 셰프. “꽤나 피가 뜨거워 손님들과 투쟁도 불사했다. 단호한 목소리로 ‘디저트를 준비해!’라고 말할 때는 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다. 아직 전채를 먹고 있는 손님 테이블에 디저트를 내란 것은 다시 말해 ‘식사를 중단하시오!’라는 협박이다.”(2008년 3월 한겨레신문) 품성은 따뜻하지만 주방에선 더 없이 깐깐한 스승에게 제대로 배운 덕일까. 스스로 ‘B급 셰프’라고 낮추지만, 박 셰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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