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공개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현대차 제공

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 단상에 유선형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등장했다. 현대차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차세대 수소전기차다. 기존 수소차인 투싼ix보다 체구가 커졌으며, V자형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헤드램프를 코나처럼 주간주행등과 위 아래로 분리시켜 첨단 차량 느낌이 풍겼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오랜 시간 물로 다듬어진 조약돌처럼 부드러운 곡선미가 흘렀다. 하학수 현대자동차 내장디자인실장은 “가장 완벽한 친환경차인 만큼 보다 자연에 가까워지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세계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6개월여 앞서 대중에 공개한 것이다. 내년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이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580㎞ 이상(기존 415㎞)으로 늘렸고, 최고출력은 163마력으로 기존보다 20% 이상 향상됐다. 10년ㆍ16만㎞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성능도 확보했다. 또 현대차가 개발한 반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적용되고 원격 자동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의 편의ㆍ안전장치도 대거 탑재된다.

현대차가 1998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수소전기차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전기를 바탕으로 한 전기차와 달리 연료전지를 통해 충전한 수소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가장 친환경적인 차량으로 꼽힌다. 특히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전기차보다 200km가량 길며, 충전 시간도 3~5분으로 짧아 편의성도 앞선다.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은 “신차를 통해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는 위상을 재확인하고, 수소 사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고, 류창승 국내마케팅실장은 “미국ㆍ유럽 등 글로벌 시장과 중국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화는 쉽지 않다. 기존 투싼ix를 지난 4년 동안 공공기관에만 200여 대 파는 데 그쳤다. 차량 1대당 8,000만대에 이르는 높은 가격과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류창근 국내마케팅실장은 “핵심기술 국산화와 대량 생산체계 구축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를 보급한다는 정부 목표에 맞춰 공급을 차질 없이 할 것이며 현재 10개뿐인 충전소를 대폭 확충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수소전기차를 포함해 현재보다 2배 많은 친환경차 31종을 2020년까지 선보인다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지난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밝힌 28종 출시 계획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3종을 늘린 것으로, 현재 14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3년 새 2배 이상 확대하는 셈이다.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주행하는 코나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 선보이며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리는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도 출시한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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