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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朴 독대 때 삼성 현안과 정유라 얘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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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朴 독대 때 삼성 현안과 정유라 얘기 없었다"

입력
2017.08.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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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자신의 경영권 승계 지원이나 삼성 현안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며 뇌물 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부정 청탁 대가로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 승마지원을 해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요구 또한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2일 열린 자신과 삼성 전ㆍ현직 임원 뇌물공여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같이 밝히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넉 달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삼성 관련 현안을 언급한 적 없느냐”는 특검 신문에 “제가 말씀 드린 건 없는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현안이나 애로사항을 정리한 자료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건네라고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에게 전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뇌물죄 입증의 유력한 증거로 여겨진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내용도 부정했다. 지난해 2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의 3차 독대 뒤 ‘금융지주 회사-Global 금융-은산(은행과 산업자본) 분리’가 메모로 적힌 데 대해 “그와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빙상ㆍ승마 관련 메모도 “두 분(박 전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이 그런 얘기를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특검은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금융지주사 설립 등 현안을 청와대 차원에서 해결해주는 대가로 삼성 측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이나 정유라씨 승마 지원을 했다고 보지만 이 부회장은 전면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특히, 그는 특검이 경영권 승계 일환으로 보고 있는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도 “양사와 미래전략실에서 다 알아서 한 일로, 제가 함부로 개입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대가성 지원 요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문화융성 등 분야 협조를 얘기했지만 두 재단 지원이나 정유라를 직접 언급하며 승마지원을 해달라고 하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자신은 3차 독대 전까지도 정유라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최지성 전 미전실 실장은 “후계자에게 부담이 될까 봐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에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인장 집행을 거부했는데, 이달 7일이 선고 전 결심공판인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과의 법정 대면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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