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의사 김상수의 야구칼럼

20대의 젊은 나이에 거머쥔 부와 명예는 감당할만한 성숙한 인격이 뒷받침될때에야 유지될 수 있다.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행위를 보면서 단순히 개인의 일탈 범죄차원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프로야구선수들은 이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늦어도 중학교 때부터 엘리트 선수로 집중 교육받는다. 개인의 육체적 발달 못지않게 정신적 인격적 성장이 함께 이뤄지는 시기다. 지금은 조금씩 개선 되고 있지만, 학생선수들의 수업결손은 선수 개개인의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너무나 비교육적인 처사다. 지덕체를 겸비한 선수로 키우기보다 그저 운동능력만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다. 술과 담배를 하기도 하고, 운동 등 레저를 하기도 하고 영화나 공연을 보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 매일 승부를 가리는 피 말리는 전쟁터 같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갖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쩌면 배팅연습, 펑고 등의 수비연습, 러닝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등 보다 더욱 필요한 것이 심리 트레이닝이 아닐까?

프로야구 선수로 등록될 정도의 기량이라면 선수들간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 작고도 얇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승패를 결정하겠지만...

선수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면서 프로선수로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정신적인 힘 (Mental Power)이다. 본능적인 승부근성, 깡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상태를 들여다보고, 마음속의 고통과 상처를 충분히 치료하고 자신의 본성을 성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혹자는 선수 개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년간 이들의 성장통을 지켜보면 선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스트레스가 절대 아니다.

각 구단은 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매년 수억원의 돈을 들여 해외전지훈련을 떠나고, 수십, 수백억원을 들여서 자유계약선수(FA)를 사들인다. 그에 비하면 훨씬 적은 돈을 심리프로그램(마음치료프로그램)에 투자함으로써 선수들의 역량을 높여주고, 숨어있는 잠재력(Potential)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물론 가끔씩 발생하는 선수들의 일탈행위도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을 위한 마음치료 프로그램도입이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다.

한의사 김상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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