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낄낄낄] ‘야공만’ 작가 맹기완 “드립력 떨어져 고민”

입력
2017.07.13 16:50
0 0
'야밤의 공대생 만화'작가 맹기완씨. 과학사의 뒷얘기를 재미나게 풀어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교육만화 같지 않은 교육만화가 목표였다 했다. 뿌리와이파리 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작가 맹기완씨. 과학사의 뒷얘기를 재미나게 풀어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교육만화 같지 않은 교육만화가 목표였다 했다. 뿌리와이파리 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

맹기완 지음

뿌리와이파리 발행ㆍ392쪽ㆍ1만6,000원

“엄마가 공부하라고 사주는 교육만화와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어요. 교육보다는 그냥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자 했죠. 그래서 과학사 만화지만 과학 얘긴 최대한 덜어냈고, 컷 당 대사량도 확 줄였지요. 대신 콩트 형식을 빌어와 컷마다 강한 임팩트를 주려고 고심했어요. 요즘엔 드립력이 떨어져서 고민이에요.”

뉴턴, 오일러, 빌 게이츠, 슈뢰딩거, 파인만 등 이름은 들어본 유명 과학자들 얘기들을 다뤄 페이스북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야밤의 공대생 만화’(‘야공만’)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2015년 서울대 게시판에 게재했다 열렬한 반응을 얻은 뒤 2016년 페이스북에서 연재돼 현재 팔로워 수가 5만명에 이른다. ‘야공만’ 작가는 서울대를 거쳐 미국 카네기멜론대에 유학 중인 맹기완(27)씨.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을 만든 과학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하다 스마트패드를 장만한 김에 재미있는 거나 해보자 한 일이 이렇게 커졌다. 맹씨를 이메일로 만났다.

-만화를 좋아했었나보다.

“오타쿠였죠. 중학교 때 100원에 한 권 빌려주는 만화방엘 갔어요. 그렇게 읽은 책이 2,000권이 넘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애니메이션을 봤고요. 기억에 남은 건 아무래도 ‘드래곤볼’이죠. 너무 많이 읽어서 몇 권 몇 페이지에 손오공이 어떤 포즈로 서있다는 것까지 다 알 정도에요.”

-과학 이면의 흥미로운 얘기가 많다. 팩트체크가 쉽지 않겠다.

“처음엔 동아리방에서 선배가 후배들 앞에서 ‘썰’푸는 걸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무 장난스럽다는 비판도 있고, 만화 내용이 진짜라고 믿는 경우들이 늘어나니까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요. 그래서 조사를 열심히 했어요. 아무래도 재미있는 건 야사(野史)인데 야사들도 막상 조사해보면 절반 정도는 틀렸어요. 지금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봐주세요.”

-스토리 구성에 비해 그림 실력은 좀 떨어지는 것 아닌가.

“만화가를 꿈꾼 적은 있지만 제대로 배운 적도, 그려본 적도 없긴 해요. 요즘은 애플 펜슬을 쓰지만 초창기엔 수 펜이라는 터치펜을 썼어요. 그림은커녕 글씨 쓰기도 힘든 펜이에요. 앱도 그림 앱이 아니라 필기 앱을 썼으니 더 그랬죠. 그런 조건에 이 정도 그림이라면 제 나름대로는 괜찮다고 자부합니다. 사실 책으로 내면서 초창기에 너무 이상하게 그린 그림은 다시 그렸어요. 달라진 부분을 한번 찾아보세요. 하하.”

-컴퓨터 구조 분야를 공부한다 했는데, 만화에는 컴퓨터 얘기가 적다.

“그려보니까 순수과학자, 수학자 얘기가 제일 인기 많고 컴퓨터 만화는 반응이 적어요. 그래도 제가 가장 많이 알고 좋아하는 게 컴퓨터 분야니까 앞으로 많이 그려볼게요.”

-진짜 야밤에만 작업하나.

“낮엔 공부해야 하니까요. 집에 와서 뒹굴거리다 크게 피곤하지 않다, 누가 불러주는 사람도 없다, 그러면 그리는 거에요. 한국에선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구상도 했는데, 여긴 학교가 10분 거리라 그럴 짬이 나지 않는 점이 아쉽네요.”

-‘야공만’은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연재ㆍ출판 제의 많이 받았어요. 감사한 일이지만, 취미는 취미여야 하니까 무리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다고 금방 접을 생각은 아니고요. 어떻게든 꾸준히 해볼 생각이에요. 예전엔 박수칠 때 떠나려고 했는데, 이젠 독자가 1명만 남아도 재미있게 해드리는 게 작가라는 생각을 해요.”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