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도지사 공천 목적 얄팍한 속셈” 반발

남유진 구미시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미시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해 남유진 구미시장이 “예정대로 우표를 발행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남 시장은 12일 오전 8시부터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재심의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당초대로 기념우표를 발행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2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어 우정사업본부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구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국가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긴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념우표 발행을 두고 정치적 이견을 내는 것은 편 가르기일 뿐이다”며 시위 배경을 밝혔다. 구미시는 지난 7일에도 성명을 내고 “우정사업본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기념우표 발행을 근거 없이 뒤엎지 말고 당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한바 있다.

남 시장의 1인 시위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발끈했다. 구미참여연대는 우정사업본부를 찾아 맞불 시위도 했다. 구미참여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남유진 시장은 더 이상 구미 시민을 욕보이지 마라”며 “구미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서민 경제에 더 신경을 써 구미 시민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경실련도 “남 시장이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내년 도지사 선거 표를 노린 얄팍한 꼼수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우표 발행을 신청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5월 심의를 거쳐 발행을 결정했고 오는 9월 발행이 예정됐으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박정희 우상화 논란이 제기됐다. 또 우정사업본부가 우표 발행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결국 재심의하기로 했다.

한편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박정희 우표 발행 여부를 재심의한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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