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이틀째 문 대통령ㆍ구테흐스 사무총장 면담
유엔사무총장 특보 출신 강경화 장관 얘기 오가
“유엔은 강 장관 뺏겨 많은 걸 잃어서 아쉬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장인 메세 컨벤션홀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강 장관은 장관 지명 직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함부르크=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강 장관이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되기 직전 유엔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던 탓이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인재를 빼앗긴 서운함을,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다소간의 미안함을 전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G20 회담장인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통화에 이어 이렇게 뵙게 돼서 아주 기쁘고 반갑다”면서 “총장님을 보좌하던 강경화 정책특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첫 여성 외교장관이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의 인사에 뼈 있는 농담으로 화답했습니다. “제 밑에 있었던 직원이 문 대통령 밑으로 가게 된 것은 좀 더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면서요. 그러자 면담장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유엔은 강경화 장관을 뺏김으로써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면서 “저희가 조금 아쉽다”고 농담을 이어갔습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 여성으로서 유엔에서 가장 고위직에 근무할 정도로 유엔에서도 그 능력을 받은 인물입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강경화 장관이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기 때문에 새로운 직책을 맡은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굉장히 복잡하고 도전적인 그리고 대외적인 환경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서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면담에 동석했던 강 장관은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 간에 자신의 이야기가 오가자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은 북한의 비핵화,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보장에 대한 공약이 확고함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면서 “저 또한 문 대통령처럼 이 지역에서의 전쟁은 어떠한 경우에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국가들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지지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북핵 주도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함부르크=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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