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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이 즐겨 먹던 민물고기 ‘종어’ 금강에서 복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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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이 즐겨 먹던 민물고기 ‘종어’ 금강에서 복원 확인

입력
2017.06.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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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종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1980년대 이후 우리 하천에서 자취를 감췄던 민물고기 ‘종어’가 40여년 만에 금강에서 확인됐다. 멸종됐던 종어를 살리기 위한 17년 프로젝트의 성과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16일 충남 부여군 양화면 인근 금강 하류에서 지난해 10월 방류했던 양식 종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종어가 자연에서 확인된 건 40여년 만이다.

종어는 육질이 연하고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어 조선시대부터 수라상에 오르던 민물고기다. 먹기 편하고 맛까지 뛰어나 물고기 중 으뜸이란 뜻에서 ‘종어’(宗魚)로 불려왔다. 70년대까지도 금강과 한강 등에서 주로 잡혔지만 82년 이후에는 포획 기록이 없다.

수산과학원은 종어를 복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중국산 종어를 들여와 1세대 양식 종어를 생산했다. 2004년에는 어미가 된 1세대 양식 종어에서 2세대 양식 종어를 얻는 완전양식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발견된 종어는 길이 23㎝ㆍ무게 88g으로, 지난해 10월 금강 중류에 방류한 어린 종어 2,000만마리 중 한 마리로 추정된다. 수산과학원은 2007년부터 2세대 양식 종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해왔지만 자연 환경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는지는 줄곧 확인되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은 발견된 종어가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금강에 적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방류한 종어와 동일한 개체인지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도 진행 중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 하천에서 멸종됐던 종어 자원을 복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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