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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후 5년 지나도 재발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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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후 5년 지나도 재발 가능성 높아

입력
2017.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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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지나도 재발률 2.3%…10년 정도 치료해야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높지만 10년 정도까지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제공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높지만 10년 정도까지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제공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2.0%(국가암정보센터ㆍ2014년 기준)에 달하는 ‘착한’ 암이다. 암은 대개 수술 등 치료 후 5년간 생존하면 재발하지 않기에 완치로 판정한다.

하지만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치료 후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재발 가능성이 높아 10년 정도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 유방암 재발률이 6~20%인데, 이 중 25%가 수술 5년 뒤에 다시 암이 발병했기 때문이다.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 백서’는 유방암 재발이 수술 2년 뒤(5.6%)에 가장 높았다가 8년 뒤(1.2%)까지 점점 줄었다가 9년 뒤(2.3%)에 다시 늘었다. 송병주 부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수술 후 9년 뒤에도 재발하는 비율이 높아지기에 10년 정도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유방암 치료기간을 수술 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유방암의 70% 정도(한국인의 60% 정도)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인데, 이 암은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호르몬 수용체 활동을 막는 타목시펜(항호르몬제) 등을 먹는 항호르몬(내분비) 요법을 쓴다.

그런데 이 요법을 수술 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2년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타목시펜을 5년 먹는 것보다 10년 복용하면 유방암 재발률과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라 미국 임상암학회는 2014년 유방암 항호르몬 요법 치료기간을 10년으로 권고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따르고 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방암 수술 5년 뒤에 항호르몬 요법을 중단하면 재발과 전이 가능성이 높아 10년 정도 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외과 전문의는 유방암 수술 환자의 25%정도가 수술 5년 뒤 재발하므로 항호르몬 요법이 가능하다면 10년까지 치료 받은 것이 좋다”며 “다만 항호르몬 요법의 건강보험이 수술 후 5년까지만 인정돼 그 이상 치료하려면 환자 부담이 너무 커지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정 전문의는 “호르몬제를 10년 정도 먹으면 자궁내막암 등에 걸릴 수 있어 정기적으로 부인과 검사를 받아야 2차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유방암 재발률>

<자료: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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