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직장까지 끝없는 군기문화]<3>해결방안은

부산대학교 A학과는 신입생 대면식에서 군대식 인사를 강요해 논란이 일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대학의 군기잡기 논란은 거의 해마다 지속되고 있으나 해결은 임시방편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최근 신입생 군대식 인사로 논란 됐던 부산대학교 A학과는 학과 행사를 포함한 전체 학생 참여 행사를 전면 폐지했다. 매 학기 초 예절교육 실시도 결정됐다. 부산대 재학생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보한 결과다. 제보 학생은 지난 3월 28일 민원 처리결과를 부산대학교 학생커뮤니티에 올렸다. 실제 3월 30일 열린 학내 출범식에는 논란 학과는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조치에 대해 A학과 학생회는 아직 내부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입장을 내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아쉬운 면이 있지만 적합한 조치였다고 말한다. 부산대 학생 정한아(21·가명)씨는 “해당 학과는 군기 잡는 걸로 학생들 사이서 악명 높았다”며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지만 임시라도 군기 잡는 행사가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대학교에 사실관계를 확인 후 이에 맞는 조치를 권고했다”며 “대학 자율성 보장을 위해 강권하거나 직접 입장을 취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부산대학교 재학생이 받은 국민신문고 민원 답변 내용. 부산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현재 대학생 군기문화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등교육법시행령 제4조 규정에 따라 학생회 등 학생자치활동은 학칙에 포함되어 있고, 각 학교 자율성을 보장한다. 교육부에서는 안전 교육을 제공하거나 지침을 내리는 게 최선이다. 피해 학생들은 문제제기를 하는 일도 어렵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학생들은 대학 생활이 틀어질까 하는 우려 때문에 문제 제기를 두려워한다”며“대학교 내 상담소나 총학생회가 피해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제적인 해결을 시도하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학교는 작년‘신입생 막걸리 사발식’을 막걸리 대신 쌀 음료로 대체했다. 강제로 술 마시는 군기 문화를 없기 위해서다. 윤인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막걸리 사발식이 계속 문제제기가 되자 학생 토론을 열고 공식적으로 개선이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대학교는 학생들이 문제를 스스로 개선하도록 토론의 장을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빛나 인턴기자(숙명여대 경제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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