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기환경학회 토론회
“중국 영향 외교로 풀어야”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대기환경학회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남보라 기자

5월까지도 최소 사흘 중 하루는 짙은 미세먼지가 습격하는 뿌연 날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1~3월에는 미세먼지 평균농도, 나쁨 일수, 주의보 등 모든 면에서 최근 3년래 최악이었다. 국내 대책의 효과는 미미한 반면, 중국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대기가 정체되는 불리한 기상여건까지 가세한 탓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대기환경학회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토론회’에서 4, 5월 미세먼지 예측치를 발표했다. 기상청의 월간 기후 전망을 토대로 미세먼지에 큰 영향을 주는 이동성고기압과 남쪽 기압골을 예측해, 이를 대기 모델링에 반영한 결과 4월 전국의 미세먼지(PM2.5) ‘나쁨’ 일수는 10~12일, 5월은 9~10일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5월까지 최소 사흘에 하루 꼴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것이란 얘기다. 이는 2015년 나쁨 일수(4월 6일, 5월 1일)보다는 월등히 많고, 지난해(4월 15일, 5월 9일)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3월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것은 중국 등 외국의 영향과 서풍 등 바람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 기간 나쁨 일을 기준으로 국내 미세먼지에 중국 북한 몽골 등 외국이 미친 기여율은 76.3%로, 최근 3년(2015년 72.7%. 2016년 55.8%) 중 가장 높았다. 또 중국 등지의 미세먼지를 국내로 몰고 오는 서풍 계열 바람이 분 날이 75일로 지난해(19일)보다 4배 가까이 많았고, 풍속 2m/s 미만의 미풍이 분 날도 29일로 지난해(16일)보다 13일이나 많았다. 바람이 약하면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계속 쌓인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외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병천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외교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 인접지역에 있는 중국 주요 산업단지 시설에 미세먼지 영향평가 실시와 신규 시설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서 제공 등을 중국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금처럼 한중이 대기오염물질 모니터링 자료를 공유하고, 1년에 한번 공동 연구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내 비상저감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동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프랑스 등 선진국 수준의 강화된 비상저감조치를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강제 조치와 함께 강력한 인센티브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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