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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예뻐서 자괴감 들어…”

입력
2017.03.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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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인물로 보는 대학가 입학ㆍ개강 현수막

서울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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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예뻐서 자괴감 들어….” 대학가 신입생 환영 현수막에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했다.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캠퍼스, 국정농단 사태 초기 그가 내뱉은 한탄 섞인 한 마디가 새내기들의 순수함을 돋보이게 하는 패러디로 재탄생 했다.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 때문일까, 부푼 희망을 품고 대학에 첫 발을 디딘 신입생들 앞에서 대통령의 두 눈은 가려졌다.

입학과 개강으로 들뜬 대학가에 각종 패러디 현수막이 내걸렸다. 재치 있는 말장난뿐 아니라 요즘 ‘핫한’ 인물들까지 등장해 신입생을 환영하고 동아리의 존재감을 알린다. 스스로를 ‘학점의 노예’로 부르는 재학생들에겐 개강이 결코 반가울 수 없는 현실도 담겼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인기 드라마 속 등장인물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까지, 대학가 현수막을 통해 이 시대 ‘명사’들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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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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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세는 도깨비

종영 한 달이 지났어도 인기는 계속된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여주인공의 대학 등록금을 대신 내주며 가방과 향수를 선물한 김신(공유)은 새 학기를 축하하는 대학가 현수막에 단골로 등장한다. 시를 읊는 듯한 그의 대사도 어느새 다가온 개강을 무심히 기념하는 동안 김선(유인나)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남자 선배 없는 여대 신입생의 현실을 이렇게 다독인다. “여긴 공유 오라버니 없어… 언니들이 미안해….” “보아라, 결국 개강이다.” 결국 파국이란 말인가, 악역 박중헌의 섬뜩한 미소와 대사는 개강을 공포스러운 결말로 표현하고 있다.

#아가씨

대한민국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김민희도 신입생들의 눈길을 끄는 명사다. 영화 ‘아가씨’에서 그(히데코)는 하녀이자 연인인 숙희를 만나 비로소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동아리는 숙희 같은 존재, 현수막 속 아가씨는 야릇한 눈길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것을 권하고 있다.

#김정은은 왜?

최근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까지 국정농단을 풍자하는 온라인 패러디 물에 자주 등장했다. 다양한 ‘짤(사진)’과 함께 그럴 듯한 대사를 짜깁기한 김정은 패러디는 신입생 환영 현수막에도 나타났다. 인기 걸그룹의 댄스와 비슷한 동작을 취한 김정은 짤을 찾아낸 열정이 돋보인다. 그러나 가볍게 희화하기엔 너무 잔혹한 독재자의 민낯이 거슬리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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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과 슬픈 개구리, SNS에서 현실로 나오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단순한 어투로 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박준형 역시 새 학기 대학가 현수막의 단골 등장인물이다. ‘매애애앤’ ‘빼애애앰!’ 과 같은 ‘온라인 언어’와 함께 해맑은 표정으로 신입생을 환영한다.

젊은 세대들이 SNS 상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자조적인 농담을 던질 때 자주 활용한다는 ‘슬픈 개구리’ 캐릭터도 현수막에 등장했다. 시무룩한 표정의 개구리는 개강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이렇게 묻는다. “개강 실화냐..?”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권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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