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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중반전 선수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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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중반전 선수입장

입력
2017.02.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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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경기고

백 서울고

큰 기보.
큰 기보.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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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흑1로 패를 딸 때 백2로 밀었다. 서울고 안병학 선수는 애초부터 패를 이기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경기고 유종수가 흑7로 패를 마무리할 때 백8로 상변 일대를 키우는 정도로 만족한다는 표정이다.

흑이 지금 곧장 상변에 쳐들어가는 건 위험천만. 9 정도로 다가가는 게 적당하다. 백도 10으로 상변에 울타리를 치면서 9에 대한 공격을 엿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고 유종수 선수는 흑11부터 백14까지 선수 권리를 행사한 다음 15로 차분하게 귀를 먼저 굳혔다.

잠시 후 대국을 시작한 지 15분이 지났음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렸다. 초반전이 끝났다는 신호다. 잠깐 계시기를 멈추고 양 팀 모두 선수를 교체한 후 중반전을 시작했다.

서울고 중반전 선수 1966년생 이동희는 천안 한마음병원 정형외과 의사로 의료계에서 1,2등을 다투는 강자다. 초등학교 때 어린이국수전에서 2등을 했는데 당시 결승에서 만난 동갑내기 상대가 바로 훗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유창혁이다. 1954년생인 경기고 중반전 선수 김원태는 아마7단 실력의 강자로 우리나라 대학바둑사에서 외대전성시대를 연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바둑TV 해설자 한철균 8단은 백20으로는 <참고도> 1부터 5까지 강하게 공격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실전에서는 백이 36까지 진행해서 ‘상변 일대는 모두 내 땅’이라 외쳤다. 통 크고 대범한 작전이지만 아무래도 조금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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